간도우표 자비제작 김우준 교수

"간도 문제와 동북공정은 중국이 조선족을 정치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여 년 동안 간도(間島) 문제를 비롯한 근대 시기 한국과 주변국간의 영토분쟁 문제에 매달려온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의 김우준 교수가 최근 자비를 들여 간도 우표 2종을 만들었다.

간도학회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김 교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중ㆍ러 관계를 비롯한 근대외교사를 전공한 국제정치학자로 간도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간도를 비롯해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와 독도영유권 문제 등 영토분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발언해온 그가 이번에는 자비 100여만 원을 들여 간도 우표 120여 장을 만들었다. 이만하면 그의 '간도 사랑'이 꽤나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국제정치학도로서 근대 중ㆍ러 관계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당시 치열했던 영토분쟁에 관심이 갔고, 그러다가 여차저차해서 간도 문제까지 매달리게 됐습니다."

김 교수는 영토분쟁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유럽과 중국 전역을 틈틈이 돌아다니며 각종 고지도 등 자료수집에 매달렸다. 그 결과 그가 보유한 간도문제 관련 지도나 고서적도 상당수.

이번에 그가 만든 우표는 보곤디 지도(1750)와 대청제국 지도(1905)의 두 가지로 김 교수는 "두 지도 모두 청나라 지도부가 간도 지역을 조선의 영토로 인식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자료"라고 말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자신이 만든 간도 우표를 나눠 주며 간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는 김 교수. 앞으로도 자비를 들여 독도 우표와 고구려 우표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고구려 우표는 중국의 송나라에서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조들이 고구려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시대 순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시리즈로 만들 계획이다.

(연합뉴스 / 김용래 기자 2006-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