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연간 1천800명 일자리 창출효과

NF쏘타나 2천951대 생산과 맞먹는 경제 효과

관객 1천만명을 넘어서며 올초 최고의 흥행대작으로 부상한 '왕의 남자'는 연간 약 1천8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또 NF쏘나타 약 3천대를 생산한 것과 같은 효과로, 국민경제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화산업의 경제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결과 지난주말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왕의 남자'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총 1천3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관객 1천만명이 7천원의 관람료를 지불해 총 7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는 가정하에서 영화산업의 생산유발계수인 1.928을 곱한 액수다.

또 영화산업의 취업유발계수(산출액 10억원당 연간 30명)를 이 영화의 생산유발액 불변가격(생산유발액÷GNP디플레이터) 603억원에 적용하면 총 1천80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밖에 영화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0.849)를 적용하면 '왕의 남자'가 산업전반에 미친 부가가치 유발액도 무려 5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생산유발액으로 따질 경우 중형 승용차인 NF쏘나타(1천828만원)를 2천951대 생산한 것과 비슷한 효과이며, 부가가치 유발액으로는 4천476대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 영화로 인한 부가가치가 다시 영화산업으로 투입된다는 가정하에서 산출한 것"이라며 "관객수가 계속 늘고 있어 경제효과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이승관 기자 2006-2-13) 

국민 52%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R&R 조사…영향에 대해서는 의견 분분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해 영화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과반수가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는 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9%가 "정부의 방침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찬성표를 던진 의견은 33.6%였고 "모르겠다"는 응답도 13.5%나 나왔다.

스크린쿼터 축소가 한국영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응답자의 33.9%가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반면 30.3%는 "오히려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24.7%였다.

이번 설문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연합뉴스 / 홍성록 기자 2006-2-13) 

문소리 "영화만 보호막 있는 것 아니다"

경찰 "1인시위 장소를 이동해주십시오. (미국 대사관) 정문에서 한 결과 혼잡스러우니까."
송일곤 감독 "변호사가 온다니까 일단… (서 있겠습니다)."


13일 오후 1시 영화배우 문소리씨와 송일곤 감독은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기 위해 아홉번째 1인시위 주자로 나섰지만, 두 사람의 시위 장소는 대조적이었다.

문씨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00여명의 팬들에 둘러싸여 밝은 표정으로 시위현장에 선 반면, 송 감독은 대사관 앞으로 지키는 경찰에 둘러싸여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송 감독은 시위 시작 후 한시간 동안 경찰의 요구로 '교보빌딩 앞→미국 대사관 정문 앞→정문에서 5m 떨어진 대사관 담벼락' 앞으로 시위 장소를 계속 옮겨야 했다.

송 감독은 애초 문씨와 교보빌딩 앞에 나란히 서 있으려 했지만 "2명 이상이 20m 거리 내에서 집회를 할 경우에는 1인시위가 아니다"라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미 대사관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하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 송 감독이 미 대사관 정문 앞으로 자리를 이동하자 종로 경찰서 측은 "1인 시위자를 비롯해 몰려든 취재진들이 통행에 지장을 준다"며 "넓직한 공간이 있는 정보통신부 앞으로 옮겨달라"며 장소 이동을 요구했다. 송 감독은 결국 정문에서 5m 떨어진 대사관 담 옆으로 옮겨야 했다.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 중인 송 감독을 격려차 방문한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와 문성현 당대표가 경찰에게 둘러싸여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천 대표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집회에 대해 공권력의 통제 정도가 이 정도이니, 노동자나 농민은 어땠겠느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로 인해 주최 측인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는 변호인까지 불러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송일곤 감독, 시위 장소부터 난항

송 감독은 경찰의 장소 이동 요구에도 "자리를 옮겨야 할 이유가 없다"며 '스크린쿼터 사수는 미국의 문화침략에 대응해 우리의 문화 주권을 지키는 것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영화 <거미숲>, <꽃섬> 등을 만든 송 감독은 "미국내 자국 영화 점유율은 97%에 이른다, 이는 자기 나라 영화만 상영하는 것을 말한다"며 "스크린쿼터에 대한 문제는 특히 미국의 문화침략에 논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우츠국립영화학교 출신인 송 감독은 "90년대 중반 폴란드 영화는 황금기를 누렸지만, 89년 이후 시장을 개방한 후 미국과 독일의 직배 시스템에 밀려 폴란드 영화계가 죽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송 감독은 이어 "현재 폴란드는 1년에 10편 정도의 영화를 만드는 데 그치고, 개방 이후 극장은 (외국 자본에) 점령당했다"며 "우리도 젊은 세대에게 우리 영화를 보여주지 못해 문화가 죽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 감독은 "한국 정부가 왜 세계 147개국과의 약속인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을 어기려 하는지 궁금하다"며 "미국이 왜 자생력을 가진 한국 영화의 싹을 없애려고 하는지 원인을 알고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소리 "단 한 분에게라도 마음 전할 수 있다면…"

같은 시간, 문소리씨도 '노무현 정부는 147개국과 약속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미 대사관에서 100여m 떨어진 교보빌딩 앞을 지켰다.

연극 공연으로 목소리가 잔뜩 쉰 문씨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148개국의 동의를 얻은 문화다양성 협약이 체결될 당시 파리를 방문했다"면서 "미국이 협약이 발효되기 전에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 같다, 단 한 분에게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겠다"고 밝혔다.

"대중음악은 보호막 없이도 잘 버텼다"는 가수 신중현 씨의 주장에 대해 문씨는 "관련 기사를 읽었다"며 "(공영)방송도 국내 제작 비율 80%라는 쿼터가 있고, 라디오도 국내 제작물 편성 비율이 60%다, 영화만 쿼터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천영세 대표는 문씨를 "민주노동당의 열혈 당원"이라고 추켜세운 뒤 "창당 때부터 스크린쿼터를 반드시 지켜서 우리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외에서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영화인대책위와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 이민정·권우성 기자 2006-2-13)

“헐리우드 침략,한국 영화인 뭉치다” 전세계 언론 집중 보도

“헐리우드의 침략에 한국 영화인들이 뭉쳤다.”

전세계 주요 외신들이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를 둘러싼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로이터와 AFP,AP,UPI,블룸버그,신화통신 등 외신들은 1000여명의 한국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대하며 서울 시내에서 가진 가두시위를 8일자로 전했다.

로이터는 “한국은 미국의 무역 거래에 대항하여 영화 제작을 전면 중지” 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정부의 축소 결정에 대항하기 위해 수십 명의 유명 영화배우들과 수백 명의 영화 종사자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의 재정적인 보조 약속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한국 문화에 대한 헐리우드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싸우기를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AFP는 “한국 영화배우들 헐리우드 침략에 대항해 집회 개최”의 제목으로 “문화 침략을 허용하는 굴욕적인 협상을 중단하라” 고 적힌 플래카드 아래서 1000여명의 영화 제작자 영화배우 그리고 배우들이 모였으며 한국의 영화 산업은 정부의 축소 방침을 반 문화적 쿠데타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한국,스크린쿼터 축소 방안에 반대하는 영화인 집회”를 제목으로 이번 FTA 협정이 미국에 있어서도 1993년에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무역 협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드 보이’로 외국에서도 유명한 최민식 씨가 “우리는 지금 영화와 문화를 두고 미국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말과 문화 훈장을 반납한 일을 기사에 실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인들은 쿼터 감소를 비난한다”는 제목으로 “나는 미국 영화의 평론가가 아니라, 대한민국 영화의 평론가로서 살고 싶다"라고 적힌 표지판을 들고 자유무역협정 ‘FTA’ 라고 꾸며진 큰 금속 철장 안에 서 있던 영화 평론가 양윤모 씨의 집회 모습을 실었다.

UPI는 “한국의 영화 제작자들은 쿼터 축소에 분노했다”를 제목으로 오는 7월부터 발효될 쿼터 축소에 반대하기 위해서 한국 영화인들이 영하 14도에서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안성기 씨의 “쿼터를 축소하는 것은 마치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봉오리를 잘라버리는 것과 같다”는 말도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 스크린 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 집회”의 제목으로, 영화인들이 공동 성명서를 통해 “오만불손한 미국의 요구에 한국 정부가 무릎을 꿇었다”고 탄식했다면서 한국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는 양국의 자유 무역 협정의 선제 조건으로 지정한 미국의 압력 하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는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해 영화배우 문소리와 ‘꽃섬’,‘거미숲’의 감독 송일곤씨가 1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 앞에서 동시다발적인 1인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2006-2-13) 

영화인들, 여기서도 저기서도 '스크린쿼터 사수'

스크린쿼터 반토막 축소 방침 발표 이후 영화인들의 전방위 스크린쿼터 지키기 활동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스크린쿼터 의무상영일수를 현행 146일에서 절반 수준인 73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이후 배우와 감독들은 지난 4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안성기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을 필두로 박중훈 장동건 최민식 전도연 강혜정 김주혁 이준기 등이 차례로 참여했고 '왕의 남자' 1000만 돌파의 주역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김지운 정윤철 민규동 감독도 거리로 나섰다. 12일에는 배우 문소리와 송일곤 감독이 9번째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8일에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가두시위까지 벌였다. 당시 톱스타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인 1500여명의 영화인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동성당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로이터, AP, AFP, 블룸버그 등 해외 통신사들은 이 소식을 크게 보도하며 한국의 상황을 전세계에 알렸다.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활동은 이같은 시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각종 영화 홍보 행사나 인터뷰,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스크린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방위 활동에 나섰다.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은 자신이 진행중인 EBS '씨네마천국'을 통해 거푸 정부의 스크린쿼처 축소 발표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의 스크린쿼터가 세계 148개국이 찬성한 문화다양성 협약에서도 모범사례로 환영받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사생결단'을 촬영중인 류승범과 황정민도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 부산에서 있었던 현장공개 행사에서 "스크린쿼터 지키기는 1000만관객을 모으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아직도 과연 사람들에게 보여질지 불확실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한국영화의 힘인 관객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해해달라"며 호소했다.

젊은 영화감독의 모임인 디렉터스 컷이나 감독조합에서도 자체적으로 스크린쿼터 지키기를 위한 활동을 모색중이다. 이들은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탤런트 스쿨 강사로 독일에 머물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나 CF 촬영을 위해 호주에 간 박광현 감독, 일본에 간 장진 감독 등이 참여하는 해외 시위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많은 배우나 감독들이 인터뷰 등을 통해서 거푸 스크린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계와 정부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여론의 향방 역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팔을 직접 걷어부친 영화인들의 전방위 활동이 여론을 움직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 김현록 기자 2006-2-13) 

[조성준의 와이드 스크린] 스크린쿼터 1인 시위는 팬 미팅?

스크린쿼터 사수에 나선 톱스타들의 1인 피켓시위가 영화인들의 당초 의도와 달리 팬 미팅 행사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같아 걱정된다.

2000여명의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장동건에 이어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예쁜 남자’ 이준기의 지난 12일 시위는 이같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500여명의 소녀팬들은 일제히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사진 찍기에 바빴고, 이준기의 시선이 움직일 때마다 괴성을 질러댔다. 경찰의 삼엄한 호위까지 곁들여지니 마치 인기가수의 콘서트 혹은 팬미팅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 8일에 열린 대규모 규탄 집회까지 포함해 매번 시위를 지켜보며 아쉬웠던 점은 왜 톱스타들을 전면에 세웠느냐가 아니다. 주변에 함께 있던 동료 영화인들의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한 시위 진행 방법이었다. 인기 배우와 유명 영화감독이 피켓을 들고 있는 동안 다른 영화인들은 추운 날씨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게 아니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의 논리가 담긴 유인물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일일이 돌렸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현장에 모인 행인들과 짧게라도 직접 대화를 나누며 스크린쿼터 축소의 부당성을 알렸어도 좋았을 법했다. 물론 카메라와 사인지부터 들이대고 보는 팬들 탓에 뜻대로 진행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노력 만큼은 필요했다.

그 와중에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정작 시위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영화인들의 이번 투쟁을 궁금해하는 행인들 가운데 대다수는 인파에 가로막혀 톱스타들이 들고 있던 피켓의 문구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인기 영화배우들의 힘을 빌려 스크린쿼터 사수의 당위성을 널리 호소하려는 영화인들의 피와 땀이 팬들의 광적인 환호성에 묻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같았다.

지금 영화인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갈 길 바쁜 정부는 예상했던대로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있으며, 한국 영화산업의 중요한 구성원인 대기업 산하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 역시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영화인들이 오직 기댈 수 있는 건 여론의 지지뿐이다.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이끌어 내려면 설득력있는 논리 개발과 더불어 치밀하면서도 몸을 내던질 만큼의 정열적인 방법이 절실하다. 이제 단순히 ‘보여주기’에 그치는 ‘감성 호소형’ 투쟁은 곤란하다.

(스포츠서울 2006-2-13) 

유진룡 문화관광부 차관 일문일답

"스크린쿼터 관련 영화인들과 대화 기대"

언론기관 통합 내년 논의, 방통융합에도 참여

유진룡 문화관광부 차관은 13일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따른 영화인들의 반발에 대해 "영화인들과 심정적으로 생각이 같다. 빠른 시일내에 한국영화를 살릴 방안을 놓고 영화인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유 차관과의 일문일답.

-- 언론재단, 신문발전위, 지역신문발전위 등의 업무 중복에 따라 통합논의가 일고 있다.

▲ 설립된지 1년된 신문발전위나 지역신문발전위의 업무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1년 정도 더 지켜본 뒤 2007년도쯤 통합여부를 놓고 사회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통합문제는 2008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 신문공동배달제를 수도권이나 거점도시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산간 벽지 등 배달이 어려운 곳이 소외되는 것 아닌가.

▲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다만 신문공동배달은 시범사업이어서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유통원이 대도시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산간벽지 등의 배달 문제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협의해 나가겠다.

-- 한류 정책은 어떻게 추진하나.

▲ 아시아 지역에서 반한류 정서가 나타나고 있고, 장르면에서 드라마나 가요 등에서 강세지만 우리 문화 전반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문화 전반에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류의 폭을 넓히는 정책을 펴겠다. 지역 면에서도 아시아를 넘어 브릭스나 유럽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유럽에서는 우리 순수문학에 관심이 높다.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순수공연예술의 교류가 증대하리라고 본다.

-- 올해 주요 사업에서 문화산업 부문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기초예술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 기초예술분야는 문화산업의 뿌리로서 언제나 관심을 갖고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올해 특별히 강조하지 않은 것은 지난 몇년간의 지원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생활공간 개선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나.

▲ 지난해 부산 광복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국제 설계공모를 마쳤고 올 연말이면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성공모델을 만들어 매뉴얼화해 전국에 확산시켜 나가겠다. 최근 시안이 나온 주민등록증 도안을 비롯해 여권, 도로표지판 등을 문화적으로 개선하는 사업도 관련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겠다.

-- 스크린쿼터 반대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문화관광부는 심정적으로 영화인들과 같은 생각이다. 다만 FTA 등 국가적 과제에 정부의 일원으로서 축소를 발표한 것을 이해해 달라. 앞으로 한국영화를 살리는 문제를 놓고 가급적 빨리 영화인들과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영화인들이 정부의 영화산업진흥책에 대해 현재로선 대화를 하고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 직접 대화가 없는 기간에도 관련 대책을 준비해 나가겠다.

-- 정통부와 방송위가 주도하는 방송통신 융합문제에 대해 문화관광부의 역할은.

▲ 정부기구 개편의 차원에서 보지말기 바란다. 문화관광부는 문화콘텐츠산업을 주관하는 부처로서 당연히 정책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방통융합과정에서 매 단계마다 문화관광부가 의견을 갖고 역할을 다하려 한다.

-- 광화문 복원에 관해 서울시나 관계부처 등과 협의는 끝났나.

▲ 완벽하게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기초협의는 끝났다. 광화문이 지금보다 앞쪽으로 나올 경우 교통문제가 생기는데 지하화할 것인지 여부 등은 더 검토하겠다. 건교부, 서울시, 문화부(문화재청)가 올해중 협의를 끝내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뉴스 / 정천기 기자 2006-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