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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은 보호막 없어도 버텨 왔다"
"문화는 결국 작품이다. 작품으로 모든 걸 얘기해야 한다. 영화인들이 정책(스크린쿼터)만 가지고 자꾸 시위를 벌인다거나
하는 건 같은 문화인으로서 보기에 지나친 면이 있다."
가수 신중현씨가 12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광화문에선 관객 1000만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의 주인공
이준기씨가 1인 시위를 벌였다. 11일엔 '왕의 남자'의 감독 이준익씨가 시위를 했다. 이들의 시위를 바라보는 눈길은 다양하다.
신중현씨의 시선은 냉소적이지만 원론적이다. 그는 "어느 문화 장르건 결국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뚜렷한 예술적 강점을 제시한다면 모든 게
해결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의 주장엔 고군분투해온 가요계의 현실이 깔려 있다. 그는 "그동안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아온 영화와 달리
대중음악은 규제에만 시달려왔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은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 비.보아는 실력으로 국제무대 진출 = 1980년대 이전까지 팝송에 눌려왔던 가요계의 경우 아무런 보호막이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자체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외국 가요의 도전을 이겨냈다. 대중음악계의 경우 최근 한국 가요의 음반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MP3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 변화로 전체 음반시장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한국 가요의 우위는 확고해지고 있다. 비.보아와 같은 가수의 등장도
한국 가요의 경쟁력을 말해준다. 비.보아는 실력으로 국제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 김창완씨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그는 "영화인들의 주장이 일면 타당하다. 그런데도 스크린쿼터를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는 건
그 제도가 보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진(대중음악평론가)씨는 "부럽다"고 말했다. "영화계가 국가정책으로 많은 배려를 받고 있는데도 지속적인 한탄을 하는 것을 보면 부러운
한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가요계만이 아니다. 뮤지컬 제작자 설도윤(설앤컴퍼니 대표)씨는 "영화계의 단합이 부럽다. 스타까지 나서서
싸워왔으니 이만한 혜택을 누리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영화에 대한 지원과 혜택에 비해 다른 예술장르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걸
영화계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인들의 시각은 다르다. '왕의 남자' 이준기씨는 "'왕의 남자'도 스크린쿼터가 있기 때문에 대작 외화 사이에서 극장을 잡았고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전날 시위에 나선 이준익 감독도 "'왕의 남자'는 스타가 없고 제작비도 40억원대인 데다 장르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극"이라면서
"경제 논리의 지배를 받아 스크린쿼터가 축소됐다면 '왕의 남자'를 만들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유무역협정(FTA)과 스크린쿼터 = 미국은 FTA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요구했다. 10년 가까이
스크린쿼터를 고수해 온 정부는 지난달 미국의 요구를 수용, 의무 상영 일수를 146일에서 73일로 줄였다. 정부가 FTA를 통한 경제적 이익이
스크린쿼터 유지로 얻는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 이경희.주정완 기자 2006-2-13)
"지금 한국영화 발전은 개방 때문"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에 비판 목소리 제기
네티즌 절반 이상 "축소해도 영화계 타격 없을 것"
“이제 헐리웃 영화와 제대로 경쟁해보자.”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요구하며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릴레이 1인 시위’ 등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영화계와 함께 대중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요계 인사들이 ‘영화계는 투쟁에 나서기보다 작품으로 모든 걸 얘기하라’고 충고하고
나섰다.
13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가수 신중현씨는 “그동안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아온 영화와 달리 대중음악은 규제에만 시달려왔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문화는 결국 작품이다. 작품으로 모든 걸 얘기해야 한다. 영화인들이 정책(스크린쿼터)만 가지고 자꾸 시위를 벌인다거나
하는 것은 같은 문화인으로서 보기에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가수 김창완씨는 “영화인들의 주장이 일면 타당하다. 그런데도 스크린쿼터를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는 건 그 제도가 보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조성진씨는 “부럽다”면서 “영화계가 국가정책으로 많은 배려를 받고 있는데도 지속적인 한탄을 하는 것을 보면 부러운 한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명대 조희문 영화학과 교수는 12일 뉴라이트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의 한국영화 발전은 개방 때문”이라며 “외국영화수입 자유화조치 이후
영화계 상황은 예상과 달리 한국영화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수영을 못하던 아이를 막무가내로 물속에 밀어 넣었더니 죽기 살기로 허우적거리다
차츰 헤엄치는 기술을 배운 격”이라고 비유했다.
조 교수는 “폼은 엉성했지만 헤엄치는 방법을 배운 뒤에는 이리저리 물속에서 놀며 솜씨를 더욱 키우는 과정이 이어졌다”면서 “보호막을 걷어낸
경쟁체제가 오히려 새로운 동력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스크린쿼터를 축소해도 영화계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나오고 있다.
포탈사이트 네이버가 지난달 26일부터 실시중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이후 우리 영화산업, 어떻게
전망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12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절반을 넘는 56.76%인 1만 7227명이 “현재와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은 40.12%인 1만 2175명에 그쳤다.
“현재와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 네티즌 댓글 중에 아이디 ‘jjyk4389’는 “스크린쿼터는 축소가 아니라 아예 폐지해야
한다”면서 “헐리웃 영화 아무리 들어와도 잘 만든 한국영화가 나오면 그거 본다. 누가 자막 읽으면서 영화 보고 싶겠는가. 이제 제대로 좀
만들어서 경쟁해보자. 언제까지나 애국심에 호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sksksk189’는 “언제까지나 국민들의 품에 있을 수는 없다.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정도 영화 산업 성장했으면 한
번 해볼 만도 할 듯하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거 아닌가”라고 외국영화와의 경쟁을 통한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을 기대했다.
‘brain722’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는가. 한국은 수출이 경제의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영화산업도 그동안 스크린쿼터
보호하래 충분한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유무역협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2006-2-13)
“최민식씨, 국민들이 뭘 모르는것 같은가?”
“최민식 씨, 누리꾼들과 토론하겠다고요?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면 제대로 아는 것이고, 지지하면 뭘 모르는 것입니까. 지금 관객을
가르치려 하십니까?”
스크린쿼터 반대론자인 조희문(趙熙文·49) 상명대 영화학과 교수가 쿼터 축소에 반발해 문화훈장을 반납하고 누리꾼들과 찬반 토론을
하겠다고 밝힌 ‘올드보이’의 톱스타 최민식 씨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조희문 교수는 13일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에 올린 칼럼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에도 관객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영화인들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설득할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영화인들의 모습은 마치 장가간 아들이 번쩍거리는 외제차를 타고 시골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서는 ‘아직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러는데 손자들 다 클 때까지 돌봐주고 생활비도 계속 보내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빗댔다.
그는 “축소를 지지하는 관객이나 네티즌들에 대해서 최민식 씨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 공개토론을 통해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자’고 하는데,
이는 오로지 영화인들만이 옳은 판단을 하고, 국민들은 뭘 몰라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진정으로 한국영화를 사랑한다면 스타급 배우들이 거액의 출연료 외에 흥행 수익(런닝 개런티)까지 나눠가지는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흥행의 과실 뿐 아니라 흥행 참패의 고통까지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최민식 씨에게 △외국영화 수입자유화와 일본영화 수입개방 조치 이후 한국영화가 발전했는데, 당시 영화인들의 반대가 잘못됐다는 것을
공개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 △영화가 가요나 출판과 같은 다른 문화 분야 보다 특별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뭔지 △스타급 배우로서 흥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출연료를 반납하거나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전환할 용의가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물었다.
조 교수는 이날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최민식 씨가 타깃이라기보다는 대안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영화인들이 답답해 글을 올렸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마치 스크린쿼터가 목표이고 전부인 것처럼 여기는 것 같다. 다른 대안을 논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쿼터 축소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한국영화가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자기네들 의견에 반대하는 관객들을 마치 친미주의자로
몰고 가는 뉘앙스도 문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배우들도 영화에 기여한 만큼만 받아야 한다”며 “잘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제작자 탓을 하는 배우들의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
그런 그들이 한국영화를 사랑한다고 하는데 과연 관객들에게 먹히겠느냐”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동아일보 / 최현정 기자 200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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