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익 "스크린쿼터 시위가 '왕의 남자' 1000만 돌파 행사"
영화 '왕의 남자'가 11일 10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는 이 영화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1000만 관객
돌파 기념행사를 대신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를 가졌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에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대하며 배우 김주혁과 함께 반대시위에 나선 이준익 감독은
'오늘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데 행사를 갖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게 바로 1000만 돌파 기념행사"라며 답했다.
이준익 감독은 "만약 스크린쿼터가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든다면, 내가 한국 영화에 투자하려는 입장에서 어떤 영화에 투자할지 생각해
보자. 스타를 선호하고, 스타 감독을 따지고, 제작비 규모가 크고 멀티플렉스를 끼고 와이드 릴리즈(개봉)하는 영화에만 투자할 거다"며 "나라도
'왕의 남자' 투자 안하고, 그걸 아는 나는 애초에 이 영화를 안 만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영화는 배우가 1, 2위 다투는 스타도 아니고
감독도 유명하지 않다. 또 처음부터 400~500개 스크린에서 상영한 것도 아니다"며 "그나마 스크린쿼터가 146일이기 때문에 100일을 흥행
가능성 높은 영화로 채우고 난 끄트머리에 겨우 매달려 개봉한 영화"라며 스크린쿼터의 영향이 컸음을 주장했다.
이준익 감독은 한국 영화의 경쟁력에 대해 "지난 수 십년 동안 많이 따라 잡았고 경쟁력을 상당히 갖췄지만 할리우드에 가서도 경쟁력이 있느냐
보면, 그건 아니다"라며 "80년대 한국 영화를 제작한 것은 스크린쿼터 채우기 위해서였고, 외화를 수입해서 번 돈으로 제작비를 댔다"며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 경쟁력 향상에 밑거름이 됐다는 논리를 폈다.
한편 현재 국내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를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여론이 많고,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한다는 취지가 상당 부분
퇴색한 것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쿼터 축소의 근거로 사용되던 '자본주의의 원칙'을 들어 반박했다.
이준익 감독은 "자본주의에서 무역거래라는 것은 파는 자가 아니라 사는 자가 우위에 있는 경쟁이다. 그래야 자유시장경제가 합리적이 된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는 판매자가 우위에 있고 그 영화를 수입하기 위해 수입자들끼리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특이한 지점에서의 퍼센트"라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 이규창 기자 2006-2-11)
255개 극장에서 시작된 1000만 신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1000만 관객!
지난해 12월 ‘왕의남자’가 언론시사회에 공개됐을 때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완성도와 재미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덩치 큰 영화들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겨울 성수기. ‘왕의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지 예측하지 못했다.
스타도 유명 감독도 없는 영화의 서러운 출발!
‘왕의남자’보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넘어 선 한국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와 ‘실미도’(1108만)는 제작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장동건과 원빈이라는 걸출한 흥행배우에 관객동원 능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강제규 감독이
148억원을 들여 만든 작품이었다. ‘실미도’ 또한 ‘충무로 파워1’ 강우석 감독 영화로 국민배우 안성기와 설경구가 출연 일찌감치 대박이
예상됐다.
그에 비해 ‘왕의 남자’는 제작자 출신 이준익 감독,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티켓파워는 없었던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신예 이준기가
출연한 영화다.
‘태풍’과 ‘킹콩’,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와 불의 잔’등 대형 영화들이 스크린을 싹쓸이 하고 영화시장에서 작품성에 가능성을 보인
‘왕의남자’는 255개 스크린을 겨우 확보했다.
개봉 첫 날부터 터진 흥행대박
대규모 스타 마케팅도 없이 조용히 개봉했지만 ‘왕의남자’는 지난해 12월 29일 개봉 첫 날 29만 관객을(전야제 9만 명 포함) 기록
극장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255개 스크린에서 전야제를 제외한 20만 오프닝 기록은 440개 극장에서 개봉된 ‘태극기 휘날리며’의 24만, 540개 스크린 ‘태풍’
28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폭발적 출발이었다.
입소문 타고 계속 늘어난 스크린
‘왕의남자’는 개봉 첫 주 113만 관객을 기록하며 함께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청연’ 상영 중이던 ‘태풍’, ‘킹콩’, ‘작업의
정석’을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폭발적 흥행에 스크린수도 319개로 늘어났다. 확대된 스크린은 높은 객석점유율을 자랑하며 개봉
9일 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해를 넘겨 1월 기대를 받던 ‘야수’가 12일 개봉됐지만 ‘왕의남자’는 오히려 스크린수가 360개로 더 늘어났고 개봉 16일 만에
360관객을 기록 2004년 최대 흥행작 ‘웰컴투동막골’의 흥행속도를 앞질렀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멈추지 않는 흥행질주
‘왕의남자’는 순제작비 44억원에 마케팅 및 개봉준비 비용 포함 총 65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손익분기점은 200만명 선으로 개봉 9일
200만을 넘어서 본격 수익을 발생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개봉 17일차 400만, 20일차 500만을 넘어서며 멈출지 모르는 흥행질주를 보였다.
500만을 넘어선 ‘왕의남자’는 잠시 쉬지도 않고 개봉 23일 만에 600만을 돌파 ‘말아톤’을 앞질렀고 29일 만에 700만을 기록
‘쉬리’(610만)까지 역전했다.
대통령도 관람하며 ‘실미도’ 흥행속도 앞서
700만을 넘어서며 ‘왕의남자’는 스스로 ‘왕남 폐인’으로 지칭하는 마니아층이 생겼고 1월 21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영화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패러디한 ‘왕의남자’ 포스터까지 등장하며 전사회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개봉 29일에 700만을 넘어 2004년 31일 만에 700만을 찍은 ‘실미도’의 흥행속도를 앞서며 1000만 기록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 시작했다.
‘친구’넘어 역대흥행 3위 ···흥행2위에서 다시 1위
‘왕의남자’는 1월 28일~30일 설 연휴기간 397개까지 스크린이 확대되며 821만 관객을 기록 2001년 ‘친구’가 기록한 818만
명을 넘어 역대흥행순위 3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로 개봉된 코믹영화 ‘투사부일체’에 밀려 3주간 지키던 박스오피스 1위는 내줬지만 관객들의 연령층이 중장년층 이상까지 확대되며
1000만 기록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2월 첫 주말에는 개봉 39일 만에 900만을 넘어서며 2주간 내줬던 흥행순위 1위에 다시 이름을 올리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매주 개봉작이 쏟아지는 영화시장에서 한번 1위를 내준 영화가 다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매운 드문 일로 1000만 기록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45일 만에 1000만 기록··역대 최대관객도 가능
쉼 없이 달려온 ‘왕의남자’는 개봉 45일 만인 11일 한국영화사상 역대 3번째로 1000만 관객을 기록했다. ‘실미도’의 58일보다
13일 앞섰고 ‘태극기 휘날리며’의 39일 보다는 6일 뒤지는 기록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가 255개 개봉관에서 출발 4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왕의남자’는 스타와 자본에 의존하려던
한국영화에 큰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며 아시아를 흔들고 있는 한국영화를
한발 짝 앞으로 이끌었다.
1000만을 넘은 ‘왕의남자’의 흥행기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당초 목표였던 1000만을 달성 한
뒤 급격히 힘이 빠졌다면 ‘왕의남자’는 당초 1000만 관객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목표였다. 웃음이 있는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에 풍자와
감동을 담은 질리지 않는 내용이 역대최다흥행기록을 향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2006-2-11)
황정민 "관객들이 한국영화의 힘.. 스크린쿼터 관심 가져달라"
배우 황정민이 최근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인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관객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11일 부산 크라운호텔에서 열린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제작 MK픽쳐스)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황정민은 "저희가 부산에서 영화를 찍는
동안, 열심히 1인 시위를 하시는 분들이나 일하시는 모든 선배님 모두 굉장히 수고가 많으시다"며 말문을 열었다.
황정민은 "한국영화의 힘은 바로 여러분 관객이 아닌가. 정말 관객 여러분이 힘이니까 더 많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그러면 한국영화는 더 멋지고 좋은 영화로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정민과 호흡을 맞춰 영화를 촬영중인 류승범 역시 관객들을 향해 "지금만 생각하지 말고 깊이 넓게 생각하고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류승범은 "지금의 투쟁이 1000만관객을 모으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만의 투쟁이 아니다. 아직도 과연 사람들에게 보여질지 불확실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어떻게든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8일 시위에서) 행렬의 뒷자리를 메웠던 분들의 투쟁도 함께 있다. 그분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손길을 뻗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 김현록 기자 2006-2-11)
이범수 "스크린쿼터 축소는 테러다"
배우 이범수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범수는 지난 10일 서울 삼청동 진선북카페에서 영화 '음란서생'(감독 김대우ㆍ제작 영화사 비단길) 홍보차 가진 인터뷰에서 스크린 쿼터
축소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범수는 "스크린 쿼터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난 배우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다. 애국자이고 싶다. 내가 말하는 애국자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운동선수라면 땀흘려 운동해 국위를 선양하는 것일게다. 나는 배우이고 관객에게 기쁨을 주고 삶의
활력을 주는게 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수는 이날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표명하며 최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을 펼치는 배우들에 대해
'집단이기주의'라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과연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이 배우들이 잘 먹고 잘살려는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지는게 서운하다. 국내 영화가 해외에서 상영되면서
'메이드인 코리아'로 각인시킨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국내 자동차 등이 수출되는데 영화가 원동력이 됐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FTA협상이 이뤄지기도 전에 스크린 쿼터 축소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가령 미국에서 국내 핸드폰과 자동차를 더 많이 팔린다고
해서 경복궁을 헐어버리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영화 대 영화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자동차와 핸드폰을 수출하는 것과 같이 이미지를 수출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방침을 통과하기 전에 함께 고민해
봐야하는 문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서운한 마음을 감출수 없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 김수진 기자 2006-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