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한반도 깃발 아래 하나된 '남북'

한반도 깃발 아래 하나된 '남북형제'들이 다시 한번 지구촌 가족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전달했다.

2006 토리노대회에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개막식 공동입장이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일궈낸 양측 선수단은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부터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펼쳐진 개막식에서 3만5천여 관중의 우렁찬 환영 박수를 받으며 힘차게 입장했다.

남측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이보라(20.단국대)와 북측 피겨 선수인 한정인(28.평양시체육단)이 대형 한반도 깃발을 함께 들고 선두에 섰고 남북한 선수와 임원 등 총 56명(남측 44명, 북측 12명)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82개 참가국 중 21번째로 입장을 마쳤다.

그리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진행된 선수단 입장에서 '꼬레아(COREA)'는 19번째 중국과 그 뒤를 이은 키프로스를 뒤따랐다. 흰색바탕에 푸른색 한반도가 선명한 깃발을 들어 전 세계 지구촌 가족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북한 선수들은 자연스레 섞여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면서 중앙무대쪽으로 이동했다. 관중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의 '하나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국내에서 급히 공수해 온 흰색 파커차림의 남북한 선수들은 목에 똑같은 목도리를 두르고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모스치노가 디자인한 흰색 드레스를 입은 피켓걸의 인도를 받았다.

당초 공동입장에 따른 명칭문제가 협상에 걸림돌이 되는 듯 했지만 형제애로 극복해 낸 '남북형제'들은 남측에서 준비한 'KOREA'가 새겨진 파커를 입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이번 동시입장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이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이루지 못했던 '대사(大事).'

한편 이날 입장식에는 12일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의 쇼트트랙 선수 등 일부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 문제로 개막행사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2006-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