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요관결석 등 질병 예방·치료

오늘날 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먹는 물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21세기의 국제간 분쟁의 주요 원인은 물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올 만큼 물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물의 중요성에 대해 그다지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몸에서 물이 얼마나 중요하고 체내에서의 물의 작용과 건강법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오장균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 우리 몸 70% 물

‘좋은 물을 마시면 아내를 과부로 만들지 않는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갓난아기의 경우는 몸의 85%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60~70%가 이뤄져 있다.

예를 들면 70kg의 체중을 가진 건강한 성인 남자의 경우에는 약 42kg가 물인 셈이다.

이처럼 많은 물이 약간 줄어든다고 해서 인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 체내에서 수분이 1~2%만 손실돼도 인체는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수분 손실이 조금 더 진전돼 5%를 잃으면 반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12%를 잃으면 결국에는 생명을 잃게 된다.

게다가 인간은 음식물을 먹지 않고는 4~6주 정도 버틸 수 있지만 물을 먹지 않고는 1주일 안에 사망하고 만다. 그만큼 물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 암 발생 위험 감소

인간은 식수나 음식물 섭취를 통해 매일 2.6ℓ씩 일생동안 60t의 물을 세포의 물대사에 소비한다.

물은 우리 몸 속에서 영양분의 흡수에 도움을 주며 체온조절, 소화촉진, 혈액순환 향상, 독소와 가스방출, 산소운반, 체형과 신체 균형 유지, 음식물 이동과 관절의 용매 역할을 하는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필수작용을 하고 있다.

각종 전염병 중에는 단순히 물을 마시는 것으로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 인체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식중독, 전염병, 급성 장염 등 설사의 원인이 되는 병에는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셔야하는 질병의 가장 큰 예로 요관결석을 들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변비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대장암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까지 있을 정도다. 단순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물을 많이 마시면 암의 발생 위험도 줄여준다.

발암 물질이 예민한 부위에 접촉하기 전에 몸밖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뇨증에 의한 수면장애 환자나 지나치게 체내에 수분이 많은 저나트륨혈증 환자, 심부전이나 갑상선 질환자들은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 잠들기 전과 눈 뜨자마자 한 컵

일반적으로 성인남성 기준으로 하루 여덟 잔 가량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마시는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20~25도가 좋다.

그러나 식사 직전 혹은 도중에 마시는 물은 위 속의 소화효소나 위산을 희석시켜 소화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물은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마실 때 급히 마시지 말고 천천히 약 3분간의 시간에 걸쳐서 조금씩 천천히 마신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식사량을 줄이는 경우에도 물은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물 때문에 체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오장균 교수는 “물은 오히려 다이어트를 도와준다. 식사 전에 한두 컵의 물을 마시면 포만감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며 결정적으로 체내 지방을 분해시키는 대사과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또 오 교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수분 섭취를 줄일 경우 체내에 지방은 계속 쌓이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료제공=을지대학병원>

(노컷뉴스 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