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 속절없이 녹고 있다

스위스 알프스 산맥 빙하가 지난해에도 계속 녹아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스위스 학술원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1천800개 빙하 가운데 규모가 큰 91개를 조사한 결과, 84개 빙하의 면적이 줄어들어 빙하의 위축 현상이 해마다 지속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스위스 중부의 트리프트 빙하는 길이가 216m나 줄어들었으며 유럽 최장을 자랑하는 동부 발레 칸톤의 알레치 빙하는 66m가 줄어들었다고 스위스 학술원 연구진은 밝혔다.

3개 빙하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빙하의 위축 현상은 뚜렷했다. 발레 칸톤의 그리스 빙하는 두계가 1.7m나 줄어들었고 그라운뷘덴 칸톤의 실브레타 빙하는 70㎝가 엷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스위스 학술원 연구진은 2003년 여름의 폭염에 이어 지난 2004-2005년 겨울의 적설량이 부족했던 탓이 크다고 말했다.

스위스 학술원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알프스 산맥에 산재한 빙하 110개 가운데 75개의 면적이 줄어들었고 다른 15개 빙하는 겨우 현상을 유지했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 문정식 특파원 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