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이겨낸 특효약은 "의지와 식습관"

사회 전반의 이슈를 다루는 EBS 보도기획 ‘생방송 시선’이 6일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그들의 암 극복 노하우를 자세히 전했다.

한때 강남에서 잘 나가던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홍영재(63) 박사. 그는 2001년 대장암, 신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하나도 아닌 두 개의 암에 걸렸던 홍 박사는 “왜 하필 나였을까”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암 덩어리에 자신의 몸을 맡길 수가 없었다. 그는 암과 싸워보자고 결심했다.

먼저 홍 박사는 왜 자신이 암에 걸렸는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이유는 분명해 보였다.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과중한 스트레스와 업무, 불규칙적인 육류 위주의 식사였다. 즉시 식생활 개선에 들어갔다. 그가 주목한 음식은 청국장.

콩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함유된 최고의 음식"이라고 주장한 홍 박사는 청국장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짰고, 이전과 다른 생활습관으로 암을 이겨냈다. 그후 그는 청국장 레스토랑을 개업했고, 자신의 투병경험을 엮어 <청국장 100세건강>(서울문화사, 2005), <암을 넘어 100세까지>(서울문화사, 2004)라는 책을 발간해 암치료 전도사로 나섰다.

홍 박사는 돈을 벌기위해 레스토랑을 한다는 주변의 의혹을 일축하며 “우리나라 식품에서 잊혀졌던 보석 같은 발효식품인 청국장을 다시 되살리고 싶었다”며 “발효식품 중 청국장 같은 최고의 음식이 없다”고 청국장 자랑에 열을 올렸다.

역시 의사인 김선규(52) 원장의 암극복기도 흥미로웠다. 그는 7년전 직장암 선고를 받고 항암체 치료 대신 지리산에 들어가 ‘나홀로 암치료법’에 매달렸다. 그가 암치료에서 주목한 것 역시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었다.

도시를 벗어나 지리산에서 태극권으로 몸을 단련했다. 또한 현미밥과 약수 등 자연에서 자란 음식으로 식생활을 바꿨다. 그는 채소뿐 아니라 고기도 꾸준히 섭취해왔다. 다만 인공 방부제가 섞인 사료를 먹은 고기 대신 자연에서 방목된 가축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했다. 3년간의 지리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땐 암 세포는 보이지 않았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암을 극복했지만 김 원장은 “내 경우를 표준화시켜서는 안된다”며 병원의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무조건 나홀로 암치료에 매달리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암 발병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을 가장 먼저 꼽았다. 해결 방법 또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여유있는 마음가짐이었다. 특히 강한 의지는 모든 암투병 환자들의 필수 조건이었다.

위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세차례 암을 극복한 윤효옥(60) 성남 중부 경찰서 경무과장은 방송에서 “누구나 다 힘든 경우가 있고 어려운 과정이 있다”면서도 “그 가운데서도 실망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재 박사 역시 “암과 싸워 내가 이길 수 있다는 투쟁의지가 나를 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파이뉴스 / 진정근 기자 2006-2-7)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19)미역

풍부한 섬유질로 발암물질 체외 배출

퓨코이딘 등 다양한 암 억제물질 함유

고려 인종 원년(1123년)에 송나라의 사신 서긍이 편찬한 `고려도경'에서는 "미역은 귀천 없이 즐겨 먹고 있다. 그 맛이 짜고 비린내가 나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그저 먹을 만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조선 문종 원년 1451년에 완성된 고려사 등에는 곽전(미역 따는 곳)을 하사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이처럼 미역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나라 식생활에서 널리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역은 갈조류 곤포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해조류 중 하나로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의 동북아 지역에서 주로 이용되는 식품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미역을 1인당 하루에 7.5g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미역은 다양한 무기질, 비타민 및 섬유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점질성 다당류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미역 다당류는 20-30% 정도가 알긴산 형태로 존재하고 황산기를 함유한 산성 다당인 퓨코이딘도 미역에 다량 존재하는데 이들은 다양한 생리활성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한 연구팀에서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인도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의 대변 통과시간이 약 30시간인데 비하여, 섬유식보다 가공 정제한 식품을 많이 먹는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의 대변 통과시간은 평균 72시간 이상 소요되며 대변의 양 또한 적다는 것이다.

대변은 체내의 노폐물이며 특히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장 내에서 오래 머무르면 그만큼 인체는 발암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셈이 된다.

섬유질은 발암물질 등을 흡착하여 체외로 빠르게 배출하는 효능이 있으며 바로 미역에 이러한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역으로부터 추출된 퓨코이딘은 체내의 면역력을 높여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이 물질은 여러 종류의 종양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위장관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

성인 T세포 림프종(Adult Tcell lymphoma:ATL) 이란 흔히 혈액암이라고 하는 것이다.

미역의 생식기관인 미역귀에서 추출한 물질이 암 세포 억제 효과와 이 ATL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가 있다고 하여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역에는 또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어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의 손상을 차단, 암세포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암예방 효과가 뛰어난 식품이라 하더라도 조리방법에 따라 그 효과가 조절된다고 생각된다.

지나치게 맵거나 짜게 간을 하거나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은 오히려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다.

또 과식하지 않고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암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식생활 수칙이다.

<엄애선 교수 /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연합뉴스 2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