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만 했는데 … 역사공부 술 ~ 술"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역사를 공부하는 시대가 됐다.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면 폭력성이나 도박성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온라인 게임의 콘텐츠는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건전한 소재로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을 통해 역사 지리 정치 경제 등을 경험하고 그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엔도어즈가 개발한 정치·경제 RPG게임 '군주온라인'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해님 달님,단군신화 등 우리나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학습용 온라인게임이다.

역사를 바탕으로 조선시대의 정치와 경제활동을 접목시킨 게임으로 교육성을 인정받아 유명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지형과 지명은 조선시대의 이름을 그대로 따르고, 당시의 주요한 정치제도를 구현, 유저들은 스스로 행정자치를 경험하고 정기적인 선거를 통해 군주를 선출할 수 있게 돼 있다.

한 서버의 수장인 군주는 조선시대의 6조인 예·공·형·이·호·병조와 함께 군주세계를 다스려 나가는 정치활동을 하게 된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바다를 무대로 한 신개념의 역사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16세기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전세계의 대양과 대륙을 오가며 상업 무역 등을 벌이는 모험과 교역의 게임으로 전투 위주의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다.

역사적 고증을 거쳐 16세기 전세계의 지리와 역사 정보를 다양하게 구현하고 있어 세계지리와 세계사 지식을 게임 속에서 쉽게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지의 특산물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시장논리와 경제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 각지를 항해하며 신항로를 개척하는 등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경로를 따라 모험과 꿈을 키워나갈 수도 있다.

중세 유럽의 의상이나 함선 등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사실적으로 재현한 부분도 눈에 띈다.

위자드소프트가 개발한 '천년의신화2'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신라가 삼국통일을 배경으로 삼국의 정치적 대립과 전투를 그려내고 있다.

고구려의 연개소문, 백제의 계백, 신라의 김유신 등 실존했던 삼국의 영웅이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등 역사의 변화와 흐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 위버인터렉티브가 개발한 '온라인삼국지'는 중국의 위·촉·오 나라의 대립을 게임 속에 재현하고 있는 역사 RPG로 당시의 역사지식을 얻을 수 있다.

조이온이 개발한 '거상'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상인들이 부를 축적해 거상이 되는 과정을 구현한 경제시뮬레이션 게임. 역사는 물론 투자와 상업의 경제개념을 배울 수 있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게임의 장르가 다양해짐에 따라 게임의 시나리오는 더욱 많은 정보와 지식이 요구된다"며 "온라인게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습득하기 어려운 지식을 쉽게 이해하고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 임원기 기자 2006-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