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로 한국인 혈통 알아내

한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진이 귀에서 나오는 때인 ‘귀지’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국인은 순수 몽골 인종인 데 비해 일본인은 몽골 인종에 남방 계통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계명대 의대 김대광(金大光·43) 교수는 일본 나가사키대 의대 인류유전학교실 니카와 노리오(新川詔夫) 교수팀과 함께 세계 33개 민족, 3200명의 귀지에 대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3월 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는 젖은 귀지만을 갖고 있는 반면, 이 가운데 아시아 대륙으로 이동한 인류 중 일부는 빙하기를 만나 고립되면서 몽골 인종이 됐고 이 몽골 인종의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마른 귀지만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귀지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은 90% 이상이 마른 귀지를 가진 순수 몽골 인종인 데 비해 일본인은 몽골 인종이면서도 남방 계통의 특징인 젖은 귀지가 섞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인류와 몽골 인종의 이주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번 귀지 분석 결과는 유적 연구를 통해 알려진 한국인의 북방기원설과 인류화석과 Y염색체 등의 분석을 통해 알려진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 이충환 기자 2006-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