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고구려·발해연구 강화

올해 주요업무계획 발표 … “동아시아 박물관 중심역할 할 것”

유료화 이후 ‘관람 질 향상’ … 이용객 줄었지만 관람시간 늘어

국립중앙박물관이 고구려·발해 연구를 강화, 중국의 ‘동북공정’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해 자국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시도를 벌이는 등 논란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중앙박물관은 먼저 고대사 연구의 체계적 기반을 마련하고 고구려·발해에 대한 종합 연구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중앙박물관은 박물관 소장 고구려 벽화모사도를 체계적으로 정리,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고 고구려 관련 연구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기로 했다. 5월 3일에는 관련 유적인 경주 ‘호우총’ 발굴 6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5~6월에는 호우총·은령총 출토품을 소재로 특집 전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4월부터 신석기에서 청동기시대로의 전환 및 청동기시대 시작을 보여주는 양평 양수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박물관은 올해 첫 사업으로 이달중 ‘고객서비스팀’을 가동한다. 고객서비스팀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출근, 관람객 불편사항을 고치는 등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 서비스 수준을 3년안에 중앙박물관 수준으로 개선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5월까지 공·사립박물관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여 자료집화 하고 ‘박물관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합리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도 올해안에 개정하겠다는 목표다.

특별전시도 본격화된다. 3월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전을 시작으로 10월부터 5개월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 명품 회화전’을 여는 등 올해에만 8개의 특별전을 열게 된다.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 아시아 국립박물관 포럼 개최 및 큐레이터 초청·연수 등 박물관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10월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동아시아의 대표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옛 박물관에 비해 대폭 확대된 교육시설을 활용 △학교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 △가족·어린이 프로그램 △소외계층 및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 등 27개 교육과정을 마련, 150여회에 걸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부터 유료(일반 2000원, 청소년 1000원)로 전환된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료화 이후 평일 관람객의 경우는 2만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절반가까이 줄었으나 휴일 또는 주말에는 평균 2만9450명에서 2만7754명으로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은 “유료화 이후 ‘구경꾼’ 거품이 빠지고 겨울방학으로 학생 단체관람객이 감소함에 따라 하루평균 2만3500명이던 관람객이 1만4000명대로 줄었으나 관람객의 평균 관람시간은 무료때보다 현저하게 늘어나는 등 내용면에서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83.7%가 국립중앙박물관을 향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방문자 4명중 3명은 재방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조사에서는 중앙박물관을 찾지 않은 국민 중 91.1%가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 / 장유진 기자 2006-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