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 ‘10년후 한국은’]“희망적”43% “절망적” 53%, “부·가난 세습은 심화” 56% 

“초·중·고 영어교육, 국어수준 확대를” 77%
경제분야 최우선 과제 - 실업 26%, 물가 15%順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한국인의 미래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을 종합해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의 10년 후 미래가 얼마나 희망적인가?’란 질문에 ‘희망적이다’ 43%, ‘희망적이지 않다’ 53%였다. 부와 가난의 세습현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심화될 것’ 56%, ‘변화가 없을 것’ 27%, ‘완화될 것’ 16%였다.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은 이유로는 ‘정치 불안정’(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경제가 어려워서’(11%), ‘실업자가 많아서’(10%), ‘빈부 격차’(8%), ‘물가 불안정’(7%) 등, 경제적인 이유들이었다.

희망적인 이유로는 ‘한국인의 저력’(15%)에 이어 ‘높은 교육열’, ‘IT분야 발전’, ‘정치시스템 발전’, ‘경제성장 잠재력’ 등이 각각 6%였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경제 규모나 소득수준 향상 이외에 우선 바뀌어야 할 것도 정치(‘정치인의 의식 변화’ 19%)였다. 다음은 ‘국민의식 변화’(14%), 사회복지 향상(11%), 빈부격차 해소(8%) 등이었다. 경제 분야에서 최우선 해결과제는 실업문제(26%), 빈부격차 해소(18%), 물가안정(15%), 부동산 정책(12%), 대기업·중소기업 격차해소(12%), 세금부담 감소(8%) 등이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선 교육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학교 교육이 최고 인재를 길러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65%)가 과반수였다.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초·중·고교에서 국어 교육 수준으로 영어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77%에 달해, 대다수가 영어 교육의 혁신을 원했다.

‘조기 퇴직을 할 것 같다’며 개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언제까지 현업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의 응답은 평균 60.2세였지만, ‘실제로 언제까지 현업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에선 평균 56.2세였다.

20대는 희망(55.6세)에 비해 현실(48.6세)은 50세에도 못 미쳤다. 봉급생활자도 희망(58.5세)과 현실(52.8세)의 차이가 컸다.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 전화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선일보 / 홍영림 기자 2006-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