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오래 살려면 아기를 가져라”…임신·육아,장수와 연관 주장

“똑똑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아이를 가져라.”

임신과 육아가 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장수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영국 주간 옵저버에 따르면 리치몬드대 크레이그 킨슬리 교수와 랜돌프 메이콘대 켈리 램버트 교수는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에 발표한 논문에서 임신기간중인 여성의 학습 및 기억능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뇌의 중요한 부분의 크기 커지는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출산후에도 이러한 변화는 수십년동안 지속돼 40대에 출산한 여성은 그 전에 출산한 여성보다 100세까지 살 확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이 뇌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중년이후 기억력 감퇴 현상을 없애 정신 건강을 좋게 만들고 이것이 장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두개의 중요한 과정으로 통해 이뤄지는데 우선 임신,출산,수유로 이어지는 기간동안 호르몬의 변동이 심화되면서 신견단위인 뉴런의 크기를 키운다. 또 뇌는 사용하면 할 수록 세포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정서적이면서 새로운 경험은 뇌 세포의 가장 자극적인 사용이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 마이클 머제니치 박사는 “아기를 갖는 것은 뇌에 있어서는 혁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된 ‘엄마의 뇌’의 저자 캐더린 앨리슨은 “아이를 돌볼때 만큼 엄마가 스마트해지는 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가설은 다양한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처녀 쥐와 새끼를 낳은 쥐가 나무 조각아래 숨겨진 먹이(귀뚜라미)를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할 결과, 처녀쥐는 270초가 결린 반면 ‘엄마’ 쥐는 5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램버트 교수는 “임신과 출산에 의한 뇌 기능 향상 효과는 그동안 임심중 잠이 부족하다는 등의 임신 부작용 등에 가려져 주목을 못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현상이 아빠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까? 램버트 교수의 대답은 제한적이지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엄마처럼 호르몬에 의한 효과는 없지만 아빠도 육아의 과정에서 뇌에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램버트 교수의 캘리포니아 산 흰발생쥐(deer mouse) 실험에서 아빠 생쥐는 총각 생쥐보다 미로 속에 음식물을 찾는데 훨씬더 훌륭한 능력을 발휘했다.

(국민일보 / 맹경환 기자 200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