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神社들 ‘한반도 신’ 모신다

일본 전역의 많은 신사(神社)들이 고대 한반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생겨났으며, 여전히 우리 신을 모시고 있음을 한국과 일본의 연구진이 함께 확인했다.

신종원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가 이끄는 양국 사학자 4명은 지난해 도쿄와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간토(關東)지방과 교토(京都)의 신사 50여곳을 방문,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이 최근 발간한 ‘한국 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라는 제목의 연구서에 따르면, 고대 한반도 도래인들은 일본에 정착해 고향에서의 관습대로 제단을 세워 조상 신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정기적으로 지냈다.

이에 따라 한반도 계통의 신사가 일본 열도에 세워지게 됐다.

서기 927년 완성된 일본 고대 율령집인 ‘엔키시키(延喜式·50권)’의 9∼10권인 진묘초(神名帳)에는 당시 전국 2861개 주요 신사와 제신(祭神)이 기록돼 있다. 이 중 상당수가 한반도계 신사로 추정됐다.

대표적으로 사이타마현의 ‘고마(高麗)신사’를 들 수 있다. 이 신사는 고대 일본에서 ‘고구려’를 ‘고려’로 표기, ‘고마’로 읽었다는 사실에서 한반도 도래계 신사임이 쉽게 확인된다. 특히 이 신사가 자리잡은 지금의 사이타마현 히타카(日高)시는 서기 716년 고구려계 도래인들이 세운 고마군이 설치된 곳이다.

(서울신문 2006-1-3) 

일본신사 한국 조상신 모시네…백제 곤지왕 등 제사 지내

일본의 신사들이 고대 한반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생겨났으며, 지금껏 한국의 조상신을 모시고 있는 사실이 한일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이끄는 한일 사학자 4명은 지난해 도쿄와 교토(京都) 등 일본 전국의 50여곳을 방문, ‘한국 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라는 제목의 연구서를 펴냈다.

연구서에 따르면 고대 한반도에서 일본에 건너온 한국인들은 정착한 뒤 고향에서의 관습대로 제단을 세워 조상신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정기적으로 지내면서, 한반도 계통의 신사가 일본에 기원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사이타마(埼玉)현의 ‘고마(高麗)신사’는 ‘고구려’의 준말인 ‘고려’의 일본식 발음 ‘고마’로 읽었다는 사실에서 한반도계 신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히타카(日高)시에도 서기 716년 고구려 사람들이 세운 고마군이 있었다.

오사카(大阪)부의 아스카베(飛鳥戶)신사는 일대에 거주하는 백제계 아스카베 노미야쓰코(飛鳥戶造) 일족의 조상신인 ‘아스카 오카미’(飛鳥大神)를 제사지내고 있다. ‘아스카 오카미’는 백제의 곤지왕이다. 동남부 도쿠시마(德鳥)현에 있는 ‘신라신사’도 신라에서 전해진 스사노오노미코토(素烏尊)라는 신을 모시고 있다.

일본 신사를 관장하는 ‘신사본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열도에는 8만7000여 신사가 있다. 비등록 신사까지 합치면 10만곳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신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의 수확은 일본 전국에 산재한 다수의 신사가 고대 한반도에 기원을 두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 정승욱 특파원 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