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덩어리 작아지는 중국

13억 인구대국 중국이 자꾸만 사라지는 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 침식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특히 양쯔강과 황허를 중심으로 토사 유출이 심각해 토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 침식으로 유실된 토사는 무려 16억t으로 추산된다. 이는 12만5000㎡에 달하는 땅을 1㎝ 정도 덮을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양이다. 토사 유출지역도 중국 전체 면적의 37%에 해당하는 360만㎢에 이른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지표면의 비옥한 토사가 휩쓸려가면서 경작지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구촌 전체 인구의 21%를 떠안고 있지만 농사가 가능한 토지는 지구 전체 경작지의 10%밖에 되지 않아 고질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수력자원부 관계자는 토지가 사라지면서 식량 생산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주요 에너지원인 수력개발 용지까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침식으로 인한 사막화도 무서운 재앙이 되고 있다.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에서는 침식이 사막화를 부채질하면서 봄이면 중국 전역에서 극성을 부리는 황사현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쯔강과 황허에서 450억㎥ 분량의 물을 모아 남북 수로를 통해 식수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이 지역의 토사가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2050년 완공을 목표로 이 지역에 3개의 대운하와 댐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난개발이 이뤄지면서 토사 유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광둥성의 광저우와 주하이 등 해변에 접한 대도시들도 땅이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곳 중 하나여서 도시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세계일보 / 김희균 기자 200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