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임팩트'가 현실로… 10번째 행성 찾아

스페이스닷컴 선정 ‘올해의 우주과학 뉴스’

150억년 전 헤아릴 수 없는 비밀을 품고 탄생한 우주의 신비를 벗기려는 인간의 호기심은 올해도 크고 작은 발견을 낳았다. 우주과학 뉴스 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은 천문학계를 강타한 ‘올해의 빅뱅 뉴스’를 선정했다.

① 10번째 행성 ‘제나’?

지난해 발견된 ‘2003 UB313’이 태양계 10번째 행성이라고 주장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마이클 브라운 교수 팀은 지난 7월 이 천체가 위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천체는 지름이 3000㎞로, 명왕성(2274㎞)보다 크다. 브라운 교수 팀은 이 천체를 미 TV 드라마 ‘여전사 제나’의 주인공 이름을 따 ‘제나’라고 부르며, 새로 발견된 위성은 제나의 추종자로 등장하는 가브리엘로 명명했다.

② 화성에 생명체가?

지난 2월 유럽우주국(ESA) 비토리오 포르미사노 박사가 화성 대기에서 다량의 포름알데히드가 발견됐다고 주장, ‘화성 생명체’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포르미사노 박사는 발견된 포름알데히드가 기존에 발견된 메탄으로 생성될 수 있는 것보다 10~20배나 많아, 화성 표면 50~100m 아래에 포름알데히드를 만들어내는 미생물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③ ‘슈퍼 지구’ 발견되다

천문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태양계 밖에서 지구만한 행성은 발견하지 못하던 차에, 올해 미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의 폴 버틀러 박사 팀이 15광년 떨어진 물병자리 성운에서 지구의 7.5배 크기의 행성이 M급 난쟁이 항성 ‘글리즈 876’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을 관측했다. 지금껏 태양계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는 최소 행성. 공전 주기가 무척 빠른 1.94일인 것으로 볼 때, 이 행성과 항성 간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약 2% 정도로 계산됐다.

④ 22억년 만의 만남

22억년 전 대폭발 때 탄생한 빛이 올해 지구에 다다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닐 게럴스 박사는 “22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두 개의 중성자 별이 합쳐질 때 나타나는 가시광선의 번쩍임”이라고 설명했다.

⑤ 외계 행성의 첫 모습

지난 5월 유럽의 천문학자들이 다른 태양계에 속한 외계 행성의 영상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2M1207b’라고 명명된 이 행성은 지구에서 230광년 떨어져 있다. 그러나 영상만으로는 행성의 질량을 파악할 수 없었다. 또 행성인지, 작은 항성인지에 대한 의견도 갈렸다.

⑥ ‘딥 임팩트’ 다가오나

미 항공우주국(NASA)은 7월 4일 ‘딥 임팩트’ 계획에 따라 템펠1 혜성에 충돌체를 발사했다. 충돌체가 템펠1에 미식축구장만 한 크기(지름 100m)의 구덩이를 만들며 9m 깊이까지 파고들어간 결과, 혜성은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푸석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 / 신정선 기자 200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