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앙선생의 ‘한국문원’ 필사본 발간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이 1926년 중국 상하이에서 간행한 ‘한국문원’이 한 독지가에 의해 필사본 영인본으로 묶여 나왔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조을제씨(76·건축자재업)는 ‘한국문원’의 내용을 한지에 한자 한자 필사해 영인한 ‘역조 한국문원’(전5권)을 최근 발간했다. ‘한국문원’은 조소앙 선생이 역대 문헌 중 역사적으로 귀중한 글을 뽑아 엮은 책으로, 고대 부여왕이 고구려 유리왕에게 준 글에서부터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의 산문 ‘일야구도하기’에 이르기까지 100여편이 실려 있다. 특히 마한왕이 쓴 글, 광개토왕비문, 원효대사의 ‘기신론’, 발해 국서, 북관대첩의 승전보를 기록한 최창대의 ‘임명전첩비’ 등 보기 힘든 글도 적잖이 들어 있다.

조씨는 “조상들의 훌륭한 문헌을 후세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수년간에 걸쳐 필사하고, 영인했다”면서 “국내의 공공도서관과 미국·영국·프랑스 등 해외의 유명 도서관에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444-6527

(경향신문 200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