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홈피 한국자료 오류 범벅

경제규모 옛날 통계에 국토면적도 잘못 기재

18, 19일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의 한국 홍보자료(사진)에 오류가 많아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외교통상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운영 중인 APEC 공식 홈페이지(www.apec2005.org)의 영문 '한국 탐방' 코너에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이 1만2,646달러로 표기돼 있다. '1인당 GNI(GNI per capita)'를 단순 GNI로 잘못 쓴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도 "한국 GNI는 2003년 기준으로 6,060억 달러"라고 설명하는 등 철 지난 통계를 그대로 실은 경우도 많다.

한국은행이 올해 7월 발표한 2004년 GNI는 이보다 12.4% 많은 6,810억 달러이다. 총 인구 역시 통계청이 올해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4,920만4,000명) 대신 2년 전 자료(4,805만3,500명)를 그대로 싣는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다.

국토 면적도 남한만을 기준으로 9만9,000㎢라고 못 박았다. 우리나라 헌법 제1장 제3조(영토조항)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정의해 22만2,300㎢가 맞다. 9만9,000㎢를 쓴다면 '남한'만 기준으로 했음을 별도 표기하는 게 관행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위치는 북한을 포함한 '북위 33도06분~43도00분, 동경 124도11분~131도52분 사이'라고 표기해 일관성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 / 김신영 기자 2005-11-8)

재외공관 홈페이지는 '낮잠'

"APEC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공관들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허술해도 괜찮을까요."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대표적 홈페이지의 모습이 이토록 초라할지는 몰랐어요."부산의 한 고교 학생들이 APEC을 맞아 외국주재 한국대사관들의 홈페이지를 비교 평가한 뒤 문제점과 개선책을 모아 책자로 발간,관심을 끌고있다.

부산국제고등학교 2,3학년 학생 22명은 학생 한명 당 각각 10개 안팎의 국가를 선정,그곳의 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평가한 '재외공관 홈페이지 평가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학생들은 비록 전문가의 입장은 아니지만 평소 인터넷을 활발히 접하는 고등학생의 시각에서 △홈페이지의 디자인과 정리상태 △정보의 다양성 △민원접수 후 답변의 신속성 △한국에 대한 소개 등의 기준을 적용,세계각국 소재 한국대사관과 영사관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이번 재외공관 홈페이지 비교평가에서 학생들은 미국,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외공관 홈페이지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구체적인 평가를 보면 '질의에 대한 답변의 성실성과 신속성' 항목에서 네덜란드,스웨덴,폴란드(유럽) 아르헨티나,파라과이(남미) 싱가포르,베트남(아시아) 대사관의 경우 학생들이 남긴 질문에 응답을 하지 않거나 질의를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평가점수 0점을 받았다.

반면 미국,중국,호주,독일,레바논 주재 한국대사관은 10점 만점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홈페이지의 디자인 및 정리상태' 항목에서는 벨기에,싱가포르,프랑스,필리핀 대사관이 해당국가의 특징과 연관한 홈페이지 구축으로 10점 만점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대다수 국가의 대사관 홈페이지는 동일한 초기화면으로 획일화되어 있어 무신경한 일단을 드러냈다.

부산국제고 3학년 오효정양은 한국과 미국의 재외공관 홈페이지 디자인을 비교한 후 "우리나라 재외공관의 홈페이지는 그 나라 고유의 특색을 담아내는 로고는커녕 그 나라의 사진 한 장 없는 밋밋한 형식이어서 나라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면 어느나라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보의 다양성과 업데이트 비교평가' 항목에서는 독일,쿠웨이트 대사관이 높은 평점을 받은 반면 체코,이란,이라크,브라질 대사관 등은 정보의 질과 양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결과 미국,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반면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의 홈페이지는 빈약한 내용과 신속하지 못한 정보의 업데이트 등으로 최하위권을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김일희군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는 교과서 왜곡문제,독도 영유권 문제 등 첨예한 현안이 걸려있는 만큼 이에 관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우리의 정당성을 알리는 것이 대사관의 임무임에도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별로는 △중동 요르단 △아프리카 이집트 △남미 아르헨티나,콜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홈페이지가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도정훈 교사는 "학생들이 세계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대사관을 인터넷으로 방문해 봄으로써 그 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키우는 한편 이번 기회를 통해 재외공관 홈페이지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 노정현 기자 2005-11-7)

[부산] APEC 영문홈피 망신당할라…또 60여곳 엉터리 표기

11월 12∼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각료회의의 영문 홈페이지(www.apecbusan.org)에 엉터리 표현이 많다.

먼저 APEC 회원국을 소개하는 지도에 미국 ‘United States’를 ‘Unites States’로 표기하고 있다.

‘Hello, Busan’이란 부산 관광지도 색인에서는 유엔기념공원 중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유엔총회)’로 해야 할 부분을 ‘the United Nations Council (유엔의회)’로 표기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소개하면서 제목 쪽에는 ‘October, every year’로 해 놓고 본문에서는 ‘Every November’로 헷갈리게 소개하고 있다.

무료인 해운대해수욕장에 대해 입장료를 어른(Adult) 400원, 청소년(Youth) 200원으로 받고 있고, 2001년 11월 개관한 부산아쿠아리움을 아직도 공사 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추리문학관 ‘Mystery Library’를 클릭하면 국립경주박물관의 설명이 나온다. 추리문학관 영문 공식 명칭은 ‘The World's Mystery Library’이다.

이미 개통된 지하철 2호선 ‘Centum City’역에 대해 2002년 개통예정 (Centum City Station will be opened in 2002.)이라든가, 2년 전에 운항이 중단된 중국 얀타이(Yantai)에 아직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1년 전에 운행을 중단한 특급버스 (2001, 2002, 2003번)는 요금 1400원에 아직 운행 중이라고 소개돼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홈페이지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을 받자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문 홈페이지를 다시 번역해 새롭게 단장했지만 오류가 60여 군데 남아있다.

(동아일보 / 조용휘 기자 200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