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참살이의 기본은 운동

`참살이'는 웰빙의 순수한 우리말로 웰빙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의 일이다.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육체적, 정신적 삶의 유기적 조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기는 했지만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에 대한 행복의 척도로 삼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후반부터 웰빙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발빠르게 원주시가 세계보건기구인 WHO에 건강도시로 가입했고 이제는 안전도시에 도전한다고 하니 원주시민들은 박수치며 환영해야 할 일이다.

생명과 연관된 의료기기 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안전도시까지 공인받게 된다면 원주시민들은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에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대에 진정 잘 어울리는 웰빙 도시로 모든 것을 잘 갖추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한 시민으로 또 유도회장으로서 체육인을 대표해 진정 가슴 뿌듯함을 갖고 있다.

산업의 고도화는 우리 인간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으나, 반면 정신적인 여유와 안정을 빼앗아 갔다고 할 수 있다.

현시대는 구조적으로 사람들에게 부를 강요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부동산투기, 남을 속이는 사기, 심지어는 부모와 자식간의 인륜을 저버리며 행하는 많은 사건들이 극도의 파렴치한 범행으로 일어나고 있다.

물질적 부를 축척하기에 혈안이 되는 사회지도층에서부터 일반 국민들까지 각계각층의 사전을 접할 때마다 온 나라가 정신병환자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앞선다.

웰빙은 이러한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문화의 양식을 창출해 주고 있다.

이같은 웰빙시대를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것은 운동으로 유도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유도는 씨름·태권도·복싱·레슬링 등과 같은 격투기의 하나이면서 각종 격투기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는 독특한 운동이다.

맨손과 온몸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의 힘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리고 상대의 몸을 치거나 눌러 제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 유도의 역사는 기록상 고구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고분 각저총(角抵塚)에 그러진 그림에서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그림에 그려져 있는 수박(手博)·권법(券法)의 자유 대련 장면이 오늘날의 유도로 추측되고 있다.

이러한 그림은 씨름 태권도의 원형으로 보이지만 당시 생활 수단이나 전쟁수단으로써의 격투기가 씨름·태권도·유도로 분화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속에서 우리 유도는 조선 후기를 거치면서 소멸되었다.

나는 유도의 역사를 우리나라에서 최초 시작된 운동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고, 지금과 같이 어렵고 힘든 시대에 더욱 더 해야할 스포츠로 추천하고 싶다.

요즘 마마보이로 연약하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갖게 하고 청소년들에게는 패기로서의 담력을 키워주고 여성들에겐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이 되도록 한는 것은 물론 웰빙의 기본으로 유도를 권한다.

유도의 기본정신인 예를 통해 웃어른과 이웃을 알고 존경함으로서 진정한 웰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생활속 근본을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구자춘 / 원주시 유도회장>

(강원일보 200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