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 20년 김치에 바쳤는데…"

기생충 알 검출`파문 한성식품 김순자 사장

3000여곳"거래 끊겠다"통보에 가슴 아파"

사전 검사의뢰땐 모르쇠 일관"정부도 책임"

"20년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리게 생겼습니다." 한성식품의 김순자 사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기생충 알 검출 국산 김치를 발표한 4일 하루 내내 쉽사리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긴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1986년 6월 창업 이래 20여년간 피땀흘리며 가꿔온 크고 작은 3000여곳의 거래처가 한순간에 등 돌리는 순간을 목격해야 했기 때문이다. 식약청이 발표한 기생충 김치 리스트에 자사 이름이 올랐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마자 여기저기서 `거래를 끊겠다` 통보가 빗발쳤고 결국 이번에 문제가 된 충북 진천공장은 물론이고 부천 본사와 서산공장 등 3곳의 김치 생산라인 모두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500명의 임직원과 여기에 딸린 식솔들은 거리로 내몰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떨어야 했다. 일부 신문과 방송은 연방 `기생충 김치를 어디에 팔았느냐`는 식으로 거래처를 추궁해 왔고 소비자들의 서슬 시퍼런 항의에 몸둘 바를 몰라해야 했다.

한성식품은 식약청 발표 전만 해도 국내에 김치산업을 태동시킨,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한성식품은 김치를 집에서 담가먹던 시절에 `사다 먹는` 김치를 선보여 오늘날 매출 5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종가집` 브랜드의 두산식품이 포장김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 한성식품은 급식ㆍ식당 김치 부문에서 1등을 달리는 업체다. 미니롤보쌈김치, 깻잎양배추말이김치, 인상포기김치 등 신개념의 김치를 선보이면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특허경진대회에서 금상을 휩쓸기도 했다. 청와대와 국회, 유명 호텔, 대형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 등에 납품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성과가 뒷받침된 까닭이다.

김 사장은 20년 동안 청춘을 받쳐 `김치 외길`을 걸어온 자신이 `불량김치를 만드는 죄인`처럼 비치게 된 데는 정부의 졸속행정에도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중순 중국산 기생충 알 김치 파문이 발생한 후 지방 식약청, 시ㆍ도 보건행정연구원, 식약청 지정 검사기관, 서울대 기생충학과 등 국내 식품관련 연구소 등을 죄다 찾아다니며 기생충 알 검사를 의뢰하는 등 노력했지만 어느 한 군데도 명확한 검사방법과 기준,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도와주지 않았다"며 "중소기업 스스로 기생충 검사를 할 장비나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없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조사하고 발표하면 어떻게 하란 소리냐"며 이번 식약청 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김치의 잔류농약, 대장균 등 위해 성분 여부를 상시 검사해 왔고 주요 원재료인 배추, 무 등도 강원도, 충청도 등 산지 계약재배를 통해 파종시부터 관리를 하는 등 나름대로 식품안전 관리에 만전의 관리해 왔는 데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현행의 시스템으로는 식약청의 기습조사에 걸리지 않을 김치업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생충 전문가들이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 알 모두가 미성숙 상태여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난번 만두파동에서 보듯 이름이 거론된 기업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완결단계에 있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제도(HACCP) 인증을 서둘러 획득하고 거래처 복구에도 나서겠다"며 재기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 문호진 기자 2005-11-4)

`기생충알은 이물'..김치업체 행정처벌 어렵다

식약청 '행정처분 조치' 방침은 "무리한 법적용" 강행시 대규모 소송사태..만두파동때도 시정명령 그쳐

중국산은 물론 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지만 관련 법규에 따르면 문제의 업체들에 대해서 행정처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정부와 관련 업체들의 대규모 소송 등 법정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식품분야 전문가들과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기생충은 법규에 `이물'로 규정돼 있으며, 식품에 이물을 혼합한 업체나 개인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바로잡도록 시정명령만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식약청이 지난달 21일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검출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도자료에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조치'라고 밝혔으며, 이달 3일 국산 김치 기생충알 검출 브리핑에서도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이 행정처분이 가능하다며 적용한 법조항은 식품위생법 4조 4항으로 `불결하거나 다른 물질의 혼입 또는 첨가 기타의 사유로 인체의 건강을 해할 우려가 있는 것'이라는 조항이다.

이 조항을 적용하면 처벌규정에서 영업정지 1개월과 해당 제품을 폐기할 수 있다.

그러나 식품위생법에서는 `기생충과 그 알'을 `이물'로 규정해놓고 있으며 관련 처벌규정으로 `시정명령'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기생충알에 대한 명백한 규정을 제쳐놓고 다른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지적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지난달 21일 중국산 김치 기생충 알 발표 이후 현재 23개 업체에 대해서 행정처분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뿐 처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만두파동' 관련 업체 27개 업체에 대해서도 시정명령이나 행정지도 조치에 그쳤다.

한편 이번에 기생충 알 검출 업체인 충북 제천의 전원김치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으며 국산 김치 제조 업체는 물론 중국산 김치 수입 업체도 정부가 행정처분을 내릴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박창욱 기자 2005-11-4)

'기생충 알' 중국산은 해롭고 국산은 괜찮다?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되면서 촉발된 '김치 파동'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복지부의 말바꾸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식약청은 3일 일부 국내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미성숙란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지난달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을 검출했다고 밝혔을 때는 익히거나 끓여 먹이면 안전하지만 그냥 섭취할 경우엔 구토와 복통,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약청 식품미생물팀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김치에서 발견한 기생충 알이 성충이 될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우리가 발견한 것은 충난 중에서 수정란이다. 수정한 난이니까 생체 내에서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될 경우 성충이 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식약청은 당시 발표에서 당시 한국산 김치에서는 기생충 알이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었다.

복지부 역시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을 때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알이 포함된 김치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알이 성충으로 자라며 구토, 복통, 피부염, 빈혈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성숙란이 인체에서 기생충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은 일부 김치가 위생이 불량한 상태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로 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비슷한 검사 결과에 대해 전혀 다른 설명을 내놓고, 후속 여파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검사 결과 발표에만 급급한 식약청 등 정부기관의 무사안일한 대응이 '김치 파동'을 키운 원인 중 하나인 셈이다.

(한국일보 / 채석원 기자 2005-11-4)

日, 한국김치 전면검사 착수 .. 김치수출 타격 클 듯

일본 정부는 3일 한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 직후 한국 정부에 관련 자료를 공식 요청하고 한국산 김치에 대해 전면적인 검사에 착수키로 결정했다고 NHK TV가 보도했다.

NHK는 이날 저녁 뉴스시간에 한국 식약청 발표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후생노동성이 검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검사 결과 문제점이 나타날 경우 해당 제조업체는 물론 다른 한국산 김치 수출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나 일본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김치는 대부분 식약청 검사에서 기생충 알이 나오지 않은 대형 업체가 만든 것이어서 실제 타격이 어느 정도에 달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인민일보도 이날 인터넷판 긴급 뉴스로 식약청 검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파동에 이어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옴에 따라 양국 간 김치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도 한국이 자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한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는 중국 질검총국의 발표를 믿지 않았던 한국 회사와 국민들의 반응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중국은 이미 중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특히 산둥성에 있는 김치 회사 중 한국으로 수출하는 회사들로부턴 수출 검사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한국계 김치 회사인 청수림식품도 지난 2일 16t급 컨테이너 4개 분량의 김치를 한국으로 선적했는데 이날 중국당국으로부터 수출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실제 한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중국 내 500여개 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공장들은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한국경제 / 최인한, 오광진 특파원 2005-11-3)

네티즌 "식약청이 '김치 파동' 주범"

일부 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치 제조업체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만두 파동'이 그대로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만두 파동' 당시 도투락, 진영식품 등은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조사결과 발표에만 급급한 식약청과 경찰청 때문에 부도를 당해야만 했다.

파동 직후 도투락은 식약청에 재조사를 의뢰했지만 10만박스가 넘는 만두가 반품되면서 최종 부도 처리됐고, 연매출이 100억원에 이르렀던 진영식품도 판매 부진과 반품이 겹치면서 도산했다.

식약청에 의해 불량만두 제조업체로 지정됐다가 하루만에 무혐의 처분된 취영루도 수개월 동안 공장가동을 아예 중단해야만 했다. 식약청이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은 업체들까지 판매 부진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만큼 이번 '김치 파동'은 만두 파동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식약청이 '김치 파동'으로 인한 여파를 고려하지 않고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검사 결과 발표에만 급급해 사태를 이렇게까지 확대했다는 제조업체들의 볼멘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영세 제조업체에 대한 재정적·기술적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만두 파동'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502개에 이르는 제조업체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영세업체의 줄도산이 예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 정책홍보팀 관계자는 한국아이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실질적인 지원 형태는 지금부터 세부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이 "한국 김치에서는 기생충 알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 'joker449'는 "식약청이 자기 무덤을 팠다. 지난번에 좀 더 신중하게 발표를 했어야지. 중국김치만 가지고 몰아세웠으니…"라고 말했다. 'gmlakd8343'은 "식약청의 어리숙한 대처로 우리 나라만 바보가 됐다. 중국 내 한국기업만 죽이더니 이젠 국내기업도 죽이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lay009'는 "애초에 식약청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김치'를 검사해 발표했으면 이런 국제적인 망신은 안 당하잖아. 이 기회에 식약청장 사퇴하라"라고 말했으며, 'kimboy77'은 "만두파동하고 똑같네. 기준도 없으면서 국내산 김치에 기생충 알 다 있는 것처럼 떠들면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 채석원 기자 2005-11-3)

네티즌 "김치파동은 中에 대한 '굴욕외교' 때문"

일부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왔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당수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생충 알'이라는 단어가 주는 혐오감이 그 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네티즌들은 "시중에서 파는 김치를 어떻게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가", "김치를 담그기 위해 집에서 직접 배추를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qkfka1070'은 '만두 파동'이 있었을 때 불량 만두를 '쓰레기 만두'로 지칭한 것을 언급하며 "이제 김치도 쓰레기 취급을 당하겠구나"라고 말했으며, 'hwgil'은 "망신이다. 우리나라 김치제조업체들에 대한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라고 말했다.

'sheilascott'는 "결국 누가 조금 더 더럽나의 차이군. 솔직히 처음부터 우리는 100% 깨끗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게 잘못이다"라고 말했으며, 'lbtssa'는 "사람 회충이면 구충제로 해결하는데 개나 고양이 회충이면 무엇을 먹어야 하나"라고 말하면서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xknklll'은 "배춧값 오르더니 곧 폭락할듯"이라고 말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김치 파동'의 쟁점은 '기생충 알'이 아니라 한·중 무역마찰이라면서 식약청의 이번 발표는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realcorea00'은 "진정한 굴욕외교를 봤다"라고 말했으며, 'bien59'는 "자국산 김치에 기생충이 있다고 비굴하게 꼬리내리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obang25는 "자주외교의 허상을 본듯하다"라고 말했으며, 'kingcraw'는 "(한국 정부가) '중국 없이는 못살아 정말 못살아∼'라고 말하는 식이네 "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 채석원 기자 2005-11-3)

식약청 '아마추어식' 대응 일관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미숙한 대처와 '오락가락' 발표가 지나친 불안감을 조장하는 등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9월25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 의해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납 김치' 파동이 일자 자체 수거검사를 거쳐 지난달 11일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후 급속하게 수그러들던 김치 안전성 문제는 10일만인 지난달 21일 "중국산 김치 16개를 조사해보니 9개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공개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당시 식약청은 익히거나 끓여서 먹으면 안전하다고만 강조했을 뿐 기생충알이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킬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갑작스런 기생충알 검출 발표로 식당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 김치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극대화 됐고, 배추값이 급등하는 등의 이상 현상을 유발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산 김치에서 추가로 기생충알이 나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국내 보건당국의 태도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던 중국당국에서는 지난 1일 한국산 수입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급기야 김치 파동은 무역 분쟁으로까지 비화됐다.

여기에 식약청은 3일에는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왔다고 공식 발표, 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식약청은 지난달 발표 때와는 달리 "국산과 중국산 모두 미성숙란이기 때문에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감염될 우려는 거의 없다"고 파장을 최소화시키려고 애썼으나 이미 커질 대로 커진 김치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식약청은 앞으로 배추김치 뿐 아니라 갓김치, 장아찌 등 다른 김치류 제품에 대해서도 기생충알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제3, 제4의 기생충알 파문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식약청이 국민들에게 극히 민감한 먹거리 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루지 않고 근시안적으로 처리해 '일희일비'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지난해 만두 파동을 비롯해서 먹거리 관련 파동이 발생할 때마다 사태가 터진 뒤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등 '뒷북행정'도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돼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광수씨(36·경기 성남시)"언제는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가 기생충알이 들어있다고 하더니, 이제와서는 기생충알을 먹어도 인체에 해는 없다고 하니 어떤 말을 믿으란 말이냐"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종합적인 검사결과와 대처 방법을 발표했더라면 불필요한 불안감과 김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감정 다툼도 줄일 수 있었는데 대응방식이 너무 안일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처음 기생충알 발표 때는 조사대상 16개 중국산 제품에서 9개에서 나와 시급히 공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미숙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 여한구 기자 2005-11-3)

농림부 "적발 김치수출사 지원중단..수출국 이해·설득할 것"

농림부는 3일 국내산 김치 16개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된 것과 관련, "지난해 1억달러로 농산물중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김치 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검사결과를 상대국 유통업체에 통보하고 집중적으로 이해와 설득을 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어 "업체별 검사결과와 수출업체 안전성 관리실태를 상대국에 공개하고 기생충이 검출된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물류비 지원을 중단하고 업체 자가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을 추가해 안전이 확보된 제품에만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생산단계에서 안전성 제고를 위해 조사하고 있는 잔류농약 검사와 병행해 기생충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장용 무와 배추 주산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 이정훈 기자 2005-11-3)

국산 김치 기생충알 검출 전문가 반응

중국산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고열처리 하지 않는 이상 무균 상태의 완전 무결한 식품은 있을 수 없다"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닌 만큼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적인 식품위생 관리체계를 마련해 되풀이되는 식품안전 사고로 인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먹는 음식은 몸에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그렇게 따지면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이나 보존료 등은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며 "이를 테면 우리 몸에 필수적인 소금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위해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 모든 진통이 식품안전에 대한 평가능력을 키우는 '학습과정'"이라며 "어차피 사람 몸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제는 조금은 '둔감'해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식품위해 사범에 대해서는 절대로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처벌수준을 대폭 강화해 양심적인 업자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식품에 대한 국민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학 박기환 교수(식품공학과)도 "단순 세척을 통해 김치에서 이물질을 완전히 걸러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특히 열처리를 하지 않는 이상 기생충알은 나올 수 있다"며 "인체감염 가능성은 전혀 없는 만큼, 조심은 하되 의연하게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기생충알이 '나왔다'는 검출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 식품의 전체 위생상태가 '불결하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렇지만 "감염 경로는 철저히 조사해 오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저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는다고 해도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희정 서울대 수의과학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미성숙된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어도 감염될 확률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서한기 기자 2005-11-3)

`한국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중국반응

"이제 파문을 진정시키고 먹거리 안전에 대한 공동대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대해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김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한 기업인은 3일 현명한 대처를 신신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만든 김치든 정밀한 검사를 하게 되면 문제가 없을 수 없는게 김치의 특성인데, 그동안 한국 내에서 '중국산 김치'에 대해 무분별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양국의 감정만 크게 상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만든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될 가능성은 중국 현지 김치 생산업자들도 충분히 예견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문제가 있으면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 문제만 확산시킨 꼴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한국내 비난여론에 대해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서 납성분이 발견됐다는 지난달 중순의 한국내 소식이 전해질 때만 해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중국 검역당국이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발견됐다'는 지난달 31일 발표이후 문제의 한국산 김치를 반입하지 못하게 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도 수반되고 있다.

상하이시의 경우 이미 문제의 한국산 김치에 대한 반입금지와 함께 수입상과 유통상가, 한국음식점 등 김치의 주요 유통경로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은 `한국산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발표와 함께 한국산 김치의 수입을 중단한 이후 자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한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중국내 500여개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산 김치 생산업체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직영하거나 현지인과 합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결국 이번 파동으로 김치를 생산해 판매해온 중국내 한국인들만 피해를 보는 꼴이 됐다.

상하이 푸둥(浦東) 거주 한 중국인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이후 김치를 즐겨 먹었으나 요즘은 아예 안 먹는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중국산 김치를 저질제품처럼 취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반발기류가 확산되면서 자칫 최근 중국 내에서 조성된 한류(韓流) 열풍에 부작용을 야기할 가능성도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상하이지사 관계자는 "김치파동이라는 것이 본래부터 과장돼 알려진 측면이 많다"면서 "이제는 차분하게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박기성.이우탁 특파원 2005-11-3)

기생충알 김치 적발 업체들 "억울하다"

식품의약안전청이 3일 발표한 기생충알 김치와 관련 생산업체로 거론된 김치업체들은 대부분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납품받은 배추에 문제가 있을뿐 공장의 위생상태는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울엄마 관계자는 "수거해 간 김치에 사용된 배추를 알아보니 돈분으로 재배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도 놀랐다"며 "가락동에서 경매를 통해 배추를 받아 오기 때문에 돈분을 사용했는지 화학비료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납품자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다른날 검사하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김치 제조 과정중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미인김치 관계자는 "배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약청의 조사결과에 대해선 할 말이 없지만 거대한 공장도 없는 영세업체 입장에서 억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성식품 관계자도 "공장은 위생기준에 부합하며 국내산 배추와 재료만으로 김치를 만들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 기생충알이 들어가게 됐는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적발된 업체와 상호명이 비슷한 일부업체들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명동칼국수 유명상 대표는 "적발된 업체는 대구의 명동식품 명동명칼국수인데 식약청 발표가 잘못 나간 것"이라며 "오전에 식약청이 검사를 나와서 우리와는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알은 회충란 4건, 개와 고양이 회충란 9건, 기타 3건으로, 개와 고양이 회충란이 상당수 검출된 것은 이들의 배설물이 김치 재료에 묻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데일리 / 피용익 손희동 기자 2005-11-3)

한성식품, "적발된 김치는 단체급식용으로 납품"

식약청 조사 결과 기생충알이 검출된 김치가 유원지, 학교, 관공서 등에서 대량 유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성식품은 3일 "이번에 적발된 기생충알 김치는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주로 단체급식용으로 납품돼왔다"고 밝혔다.

한성식품은 단체급식용 김치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475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 김치 업체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요 거래처 중에선 에버랜드, 아워홈, 아라코, 푸드머스, 신세계푸드시스템, 청와대, 국회, 과천청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100여개 학교 및 20여개 병원에도 납품되고 있다.

한성식품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국산만을 사용해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기생충알이 검출된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제가 된 곳은 진천공장 뿐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김치는 단체급식용으로만 납품되고 있어 포장김치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 피용익 기자 2005-11-3)

멀쩡한 영세업체 '줄도산' 우려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세 김치 제조업체의 줄파산이 우려되고 있다.

기생충 알이 검출된 곳은 연간 1억원 미만 판매고를 올리는 업체가 8곳이나 되는 등 대부분이 영세업체다.

명동식품·명동칼국수㈜, 내고향식품 영농조합법인, 남양농업협동조합, ㈜울엄마, 전원김치, ㈜한성식품 진천제1공장, 살미농협 초정식품, ㈜참식품, 주영식품, 청정식품, 미인김치, 영식품, ㈜남산식품, 시원식품, 원식품, 무궁무진식품 등의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기생충 검사를 하도록 행정지도를 하는 한편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에 대해 식약청장이 유통전검사 명령을 강제화할 수 있는 검사명령제 도입을 추진키로 하는 등 '김치 파동'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영세한 김치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메가톤급 식품 파동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은 제조업체의 줄도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농협 한 곳에서 만든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된 만큼 농협의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비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만두 파동'이 있었을 때도 파동이 남긴 것은 멀쩡한 만두 제조업체의 부도뿐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불량만두소를 사용한 업체라고 발표한 모 업체는 재조사를 의뢰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으나 잇단 반품으로 인해 회사 경영이 악화돼 결국 부도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일보 / 채석원 기자 2005-11-3)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 검출 ‘충격’…502개 제품중 16개에서 나와

국내에 유통된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기운데 일부 국내산 김치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 배추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김치에 대한 안전성 파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더욱이 중국과의 김치 분쟁에서 우리 목소리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배추 김치를 생산하는 502개 업체의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16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발표했다.

김치에서 검출된 기생충 알은 회충란 4건,개·고양이 회충란 9건,기타 3건이었다. 기생충 알이 검출된 배추 김치를 생산한 업체는 대부분 연간 판매고가 1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로 알려졌다.

또한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김치의 원재료 54건을 추적조사해 국내산 절임배추 1건에서 기생충 알을 찾아냈다. 반면 중국산 고춧가루 2건,양념류 1건,태국산 젓갈 등 수입 원재료 및 수입 배추를 사용하는 업체의 배추에서는 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청이 김치의 원재료 추적과는 별도로 시중 유통 국내산 배추 165건을 검사한 결과, 8건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회충란 2건, 개·고양이 회충란 5건, 회충과 개회충 혼합 1건 등이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검출된 기생충알이 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회충이기 때문에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잔류됐을 가능성이 높고, 일부 돼지 분변을 충분한 퇴비과정 없이 사용하거나 농작물의 재배·유통 과정에서 풀어 놓고 기르는 개·고양이 등의 배설물이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일단 기생충 알이 검출된 16개 제조업체의 재고물량 472㎏을 압류하고, 해당업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생충 알 잔류 여부를 검사해 적합한 경우에만 유통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기생충 검사를 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에 대해서는 식약청장이 유통 전 검사 명령을 강제화할 수 있는 검사명령제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위생적인 김치 생산을 위한 제조 공정 매뉴얼 배포, 김치류 제품의 자가 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 검사 포함, 김치류 제품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의무화 단계적 추진, 영세 제조업체에 대한 재정·기술적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국민일보 / 김찬희 기자 2005-11-3)

‘김치전쟁’으로 중국음식점들 울상

한·중 사이에 ‘김치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일선 중국 음식점들이 울상이다. 매출이 전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기생충알, 배추파동,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겹친 결과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대응이 민족주의를 다소 자극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 바람에 일선 중국집들은 손님 안심시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집들은 1년 중 10~12월을 성수기로 보고 있지만 올해는 특수가 아예 실종됐다는 분위기다. 실제 서울 소공동 옛 중국대사관 인근의 중식당 이용률이 20% 정도 감소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 6개의 중국집이 성업 중이다. Y중국집 이모 지배인은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며 “점심 때 자장면은 물론 각종 요리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이 지역 중국집들은 ‘모든 재료는 국산을 쓴다’며 손님에게 알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중국 요리 전체로 번지며 중국 음식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중식의 특성상 계란과 닭고기, 오리와 해산물을 식재료로 내놓는 요리가 주를 이루다 보니 기생충알 김치파동과 맞물린 조류독감 공포에 중국집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 M중식점 관계자는 “중국산이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손님들 때문에 김치는 물론 밑반찬을 아예 내놓지 못할 지경”이라며 “고춧가루와 식초, 해산물에 대해서도 중국산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여파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강남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의 ‘딤섬’ 전문점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김치파동이 중국 농산물 전체로 퍼져 중식업계 관계자들은 ‘쓰레기 만두파동’의 악몽을 떠올리며 노심초사에 빠졌다.

청담동의 한 중식 레스토랑 관계자는 “주말 브런치 메뉴로 딤섬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주 말에는 딤섬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했다”며 “훈제오리를 파는 인근의 다른 중식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남 A호텔 관계자도 “중식당 매출이 다른 식당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중식당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2005-11-3)

중국, 김치 한국수출 전면중단

중국이 1일부터 한국으로의 김치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중국 내 450여개 생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한국이 중국산 김치를 문제삼자 전면 수출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김치 수출기업은 한국인이 독자 또는 합자 형태로 투자한 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베이징(北京) 등지의 김치생산업체들에 따르면 중국 수출입검역국은 지난 1일부터 한국으로 수출되는 김치에 대해 상품검사증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조선일보 / 조중식 특파원 2005-11-3)


 

"위기는 기회…명품김치로 승부"

포장김치`종가집`두산식품BG 전풍 사장

검역 까다로운 日서도 위생문제 전혀없어

감정적 대응보다 국산김치 홍보 주력해야

"단언컨대 두산 종가집김치, 동원 양반김치 등 자기 브랜드를 달고 포장김치를 생산하는 업체 가운데 중국으로 김치를 수출한 사례는 없을 겁니다. 저가의 중국산 김치와 가격에서 보통 3~5배, 많게는 10배까지 차이나는 데 경쟁력이 있겠습니까. 보따리상들도 이문이 남지 않는 장사라며 꺼릴 겁니다."
김치 등 한국산 식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포장김치의 맏형 격인 `종가집` 브랜드의 두산식품BG 전풍(51) 사장은 우선 수출 실적이 없는 포장김치 주요 업체들이 거론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1일 "두산, 동원, CJ, 풀무원 등 이름이 거론된 국산 김치 제품의 경우 올해 정식으로 수출된 실적이 없다"며 전 사장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백번을 양보해 종가집 김치의 경우 수출 물량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기생충 알이 들어있는 김치는 절대 나올 수 없다"고 전 사장은 강조했다. "우리 포장김치는 식품위생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가장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수입업체는 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데 그 수준은 검역당국 이상으로 철저합니다. 위해요소 중점관리(HACCP)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설비에서 김치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한 번도 위생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지요." 실제로 두산 종가집 김치의 일본 수출액은 연간 200억원 규모로 총 수출액의 80%를 차지한다.

이번에 이름이 거론된 식품업체 가운데 중국 현지에 자체 공장을 두고 있는 곳은 두산과 동원 두 곳 정도. 동원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생산한 물량을 전량 일본에 수출하고 있고 두산은 베이징(北京)에서 생산한 김치를 현지 중산층을 타깃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 사장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에서 오해를 하기도 하는 데 배추 입고 후 절임배추까지 총 4단계의 세척과정과 중금속, 기생충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내부 검사 등은 중국에서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전 사장은 그러면서도 이번 중국의 조치를 `김치 전쟁`, `무역보복의 시작` 등으로 규정하고 맞불을 놓은 식으로 싸워야 한다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파장은 김치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 식품이라는 반증"이라며 "감정적 대응보다는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의 질도 높여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 불안을 덜어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김치 원산지 표기 의무화를 적극 검토할 만하다고 권했다. 제대로 된 중국산 김치가 수입될 수 있도록 감독관청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식당이나 급식장에도 김치 원산지 표시를 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원자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한국에서 만드는 `무늬만 국산 김치`가 순수 국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 사장은 한편으로 이번 김치 파동이 우수한 품질의 김치를 만드는 포장김치업체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들려줬다. 종가집 김치도 최근 매출이 김치파동 이전보다 10~20%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 "강원 횡성의 종가집 김치공장을 견학한 주부고객들이 `집에서보다 훨씬 위생적으로 만드네요`라는 반응을 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전 사장은 "이번 김치 파동이 역설적으로 우리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을 되찾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 사장은 이를 위해 김치종주국에 걸맞은 세계적 `명품김치` 개발에도 구슬땀을 쏟을 각오다.

전 사장은 다국적 기업인 질레트코리아 사장과 ㈜두산 주류BG 부사장, 광고회사인 오리콤 사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두산 식품부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헤럴드경제 / 문호진 기자 2005-11-2)

정부, 中과 '김치파동' 先 대화 後 강경대응

한국산 김치에 대한 중국 측의 수입금지 조치로 확대된 ‘김치파동’에 우리 정부가 확전(擴戰)을 피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중국 정부와 다각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다만 지난 2000년 마늘파동처럼 중국 측이 다른 공산품까지 문제삼고 나설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적극적으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이른바 ‘선 대화, 후 강경대응’ 입장을 정한 셈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김치파동과 관련, “이 문제가 한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로 비화되는 것은 어느 쪽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기 진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양국은 무역규모만도 1,000억달러에 달하는 긴밀하고도 실질적이고 깊은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통상관계가 증대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대화와 협의로 풀어가야 관계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확전을 경계했다.

중국 현지에 연예 등 문화상품을 매개로 한 한류열풍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점에서 이번 문제가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주중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질검총국과 본격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대사관의 경제공사를 통해 접촉 중이며, 현재까지 들어온 보고를 보면 조심스럽지만 다른 품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문제는 본질적으로 마늘 문제와 다르다”며 “(마늘 문제로 휴대폰 수입을 금지했던 것은) 불법이었지만 당시에는 WTO 회원국이 아니어서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중국이 WTO 체제하에 있는 만큼 김치 문제로 무작정 보복하기는 힘들며, 다른 공산품의 수입을 제한하려면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막가파식으로 대응할 경우 우리 측도 WTO 제소 등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볼 때 이번 파동은 다음주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때까지는 우리 정부가 중국 측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후 검토작업 등을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APEC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았고, 양국 정부가 고위급협의체 가동에 속도를 내는 등 타협점을 찾고 있어 파국은 피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경제 / 김영기 기자 2005-11-2)

"중국산 김치 빨간색 내려 벽돌 가루 넣어"<대만 업자들>

한국과 중국간에 김치 파동으로 무역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언론들은 한국, 중국, 대만의 제조 김치 구별법을 소개하면서 안전한 김치를 골라먹으라고 당부했다.

2일 대만 언론 매체들은 한국산 김치는 '신 맛', 대만산 김치는 '매운 맛', 중국산 김치는 '짠 맛과 어두운 색'으로 구별된다면서 한식당, 전통 시장, 한국의 거리 등에서 판매되는 김치의 제조 과정과 안전성 여부를 소개했다.

대만 언론은 또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가 한국산 김치보다 더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한국 여행시 김치를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의 말도 잊지않았다.

언론은 대만의 김치 판매 및 제조 업자들은 하나같이 "김치를 직접 제조한다"면서 "심지어는 중국산 김치에는 빨간색을 내기 위해 벽돌 가루를 집어 넣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서 중국산 식품의 비위생적인 제조 과정은 자주 언론에 소개되는 이슈로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 불고기 양념장 등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중국의 발표를 무역보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타이베이 현에 위치한 한국 물품 집산지인 '한국의 거리'에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문제의 한국 김치와 고추장 등 10여개 상품이 모두 거래되고 있는데, 업자들은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중국의 무역 보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 업자는 "고춧가루와 찹쌀로 만든 고추장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일부 김치에 있을 가능성은 있겠지만 김치 제조 10여년의 전문 브랜드는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치 파동 뉴스 이후 중국에서 거명했던 한국 브랜드 김치들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행정원 소비자 보호위원회는 지난 31일 중국과 한국의 김치파동과 관련, 대만인들에게 가급적이면 대만 현지에서 만든 김치를 먹을 것을 촉구했었다.

(연합뉴스 / 필수연 통신원 2005-11-2)

'한국 고추장서 기생충알 또 검출'

중국 당국이 한국산 김치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한국산 고추장 등에서 기생충 알이 추가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태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당국이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 제품들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한 다음날.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한국산 고추장과 불고기 양념장에서 기생충 알이 추가로 나왔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녹취:중국 CCTV 보도] "산둥성 검역국이 어제 검사에서 한국산 청정원·태양초 고추장과 청정원 불고기 양념장에서 기생충 알을 발견했습니다." 이어 선박으로 입국한 여행객들의 휴대품에서도 한국산 김치 5개 브랜드, 7개 제품에서 똑같이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CCTV는 보도했습니다.

휴대품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브랜드와 제품 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CCTV는 국가 질량검사 총국의 지시에 따라 각 지방의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에 대한 검역이 대폭 강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장 이 빙, 산둥성 검역국 식품관리처장] "식품에서 기생충알이 나올수 없습니다. 질검 총국 규정에 따라 해당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검역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특히 베이징과 산둥, 랴오닝 등 한국 식품의 수입이 많은 지역에서 집중적인 점검과 조사를 펼 계획입니다.

CCTV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기생충 알이 영양 불량이나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수 있다며 신중한 소비를 당부했습니다.

중국 국영 TV의 보도는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며 한국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유포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식품 판매점에서는 이미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 된장 제품의 진열이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기자] 그동안 한류 붐을 타고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한국 식품들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태현입니다.

(YTN 2005-11-2)

식약청 "中발표는 말도 안되는 내용"

중국 당국이 2일 국산 고추장과 불고기 양념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고추장이나 불고기 양념류는 제조 과정에서 85~95도의 살균처리 과정을 거치므로 기생충알이 검출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생충은 75도 온도에서 1초, 65도 온도에서 5초만 살균처리해도 모두 죽기 때문에 중국측 발표 내용은 믿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날 중국측이 기생충알이 있다고 발표한 국산 김치도 제조회사들과 현지조사 등을 통해 확인해 보니 그같은 제품명으로 수출이 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중국 질검총국에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김치 및 고추장 제품의 포장지와 검사 내역을 건네줄 것을 중국에 파견된 식약관을 통해 구두로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외교통상부를 통해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보내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머니투데이 / 여한구기자 200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