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류인플루엔자 보도 통제

중국 당국이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겉으로는 `완전한 정보공개'를 부르짖으면서도 예의 보도 통제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새로운 AI 발생이나 이로 인한 가금류 폐사 및 인명피해를 보도하기 전에 반드시 당국의 검열을 받을 것을 전국 신문사에 지시했다.

수일 전에 하달된 이 지침은 중국 당국이 AI 외에도 다양한 보건위생 사고에 대한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AI 차단을 위한 방역훈련까지도 기사화하지 말도록 통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AI 확산에 대비, 항만 봉쇄 훈련을 실시했으나 이에 관한 내용이 보도되면 인간감염 사례가 있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언론을 침묵하게 했다.

이런 움직임은 AI 발생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대외적인 발표와는 완전히 배치된다.

치샤오추(齊小秋) 중국 위생부 전염병통제국장은 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AI대책회의에서 중국은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발생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상세한 정보의 공개를 주장했다.

그는 "사스 발생 이후 중국은 어떤 정보도 감출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농민들에게 조류독감 의심 징후를 즉각 신고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각국 보건위생기구에 공개적으로 신속한 검사와 통보를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 정주호 특파원 200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