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 광개토 호태왕 추모제

제1회 광개토 호태왕 추모제가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위치한 광개토 호태왕비 복제품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서기 414년 9월 29일 중국 지린성(吉林省) 지안시(集安市)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가 세워진지 1천592번째 추모일을 맞아 광개토 호태왕 존숭회에 의해 마련됐다.

추모제는 제행, 개의, 회향, 훈적, 초헌, 중헌, 종헌, 헌시, 헌무, 음복 등 단군제례 형식에 맞춰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추모제 후 결의문에서 "광개토대왕에 담겨 있는 고구려의 기상을 역사정신 속에 되살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광개토대왕의 22년 훈적을 상세히 연구해 교과서에 담아내자"고 다짐했다.

존숭회는 중국 정부에 내년 추모제를 실제 광개토대왕비가 세워져 있는 지안시에서 올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공개 요청하고 참석자들의 서명을 받아 조만간 중국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추모제에는 황우섭(KBS PD), 임순형(너른마당 대표), 김종호(사학자)씨 등 존숭회 공동대표, 이한동 전 국무총리, 강현석 고양시장, 광개토대왕 기념사업회 유상주 연대 교수와 광개토대왕계승발전연구회, 한배달, 단학회 등 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원흥동 광개토 호태왕비 복제품은 임순형(50) 공동대표가 작년 6월 중국 허베이(河北)성 취양(曲陽)현에서 실물 그대로 주문 제작,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세워졌으며, 임씨는 지난 6월 황 PD 등과 함께 존숭회를 창립했다.

(연합뉴스 / 김정섭 기자 200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