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안서 발굴된 유적통해 고구려 미술문화 재조명

대륙의 기상이 살아 넘치는 고구려 미술문화의 면모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와 전시회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국고대학회는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덕성여대에서 ‘고구려 미술문화의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연다. 최근 중국 지안(集安)의 환도산성터에서도 발굴된 고구려 시대 팔각형 건물터의 의미를 재조명한 ‘고구려 팔각형 건물터에 대한 연구’(이강근 경주대 교수)를 비롯, 불상과 벽화의 의미를 되짚어본 ‘경(景)4년 신묘명 금동삼존불의 새로운 해석과 중국 불상과의 관계’(양은경 부산대 교수) ‘환문총 벽화에 그려진 동심원문의 도상과 그 의의’(정병모 경주대 교수) ‘고구려 집안 지역 묘주도 의자의 계보와 전개’(이송란 인천시 문화재감정관)가 발표된다.

경희대 중앙박물관은 12월17일까지 ‘역사의 숨결 가득한 기와’를 주제로 고구려 와당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고구려 생활미술의 단면을 기와 실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동아시아미술관에서는 11월20일까지 고구려 미술 특별전을 열고 있다. 지안과 평양 등에서 20세기 초 고구려 유적이 발굴될 당시 그린 쌍영총, 수렵총, 진파리 1호붙 등 벽화 모사도 32점과 서울대 박물관 소장 고구려 토기 21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달 21~23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고구려 벽화’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도 열렸다.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과 유네스코 친선대사를 지냈으며 북한의 고구려 유적 보존을 지원해온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 도쿄(東京)예술대 학장을 비롯해 최종택(고려대) 서길수(서경대) 강우방(이화여대) 전호태(울산대) 안휘준(서울대) 안병찬(경주대) 박아림(숙명여대) 교수 등 고구려사 전문가들이 대거 발표했다.

(한국일보 / 김범수 기자 200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