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살인독감 진앙지 우려”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되는 조류독감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보건기구(WHO)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대전염병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줄리 홀 WHO 베이징(北京)사무소 대표는 24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31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13억을 넘어선 중국은 조류독감의 확산을 저지하는 전선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는 애완용 비둘기 외에 닭, 오리 등 가금류 140억 마리가 있고, 전체 야생물새의 70%가 중국으로 날아들고 있다”면서 “이 만큼 조류독감 전염 가능성이 높은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중국에선 가금류 사육장과 주거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인체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직 중국에서 인체 감염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가금류 산업과 방대한 영토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조류독감의 ‘거대한 배양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결국은 감염조류와의 접촉빈도가 높은 나라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홀 대표는 “중국은 인간 장기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돼지 사육 수가 전세계 전체의 50%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돼지가 독감에 감염될 경우 인간에게 전이될 수 있는 최악의 변종을 만들어 낼 가능성마저 높다”고 우려했다.

주변국에서 경계를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홍콩정부는 중국대륙에 감염이 확대될 경우 경계선을 봉쇄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으로부터의 가금류 밀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중국 진출 대만 기업인들의 출입국을 통제키로 했다. 대만 정부는 “조류독감의 대인 감염이 발생할 경우 대만 진출 기업인들의 출입국 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당국도 이미 조류독감 비상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가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퍼지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국경을 폐쇄키로 하는 특단의 조치를 결정했다.

중국 당국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경험에 비춰 조류독감을 제2의 사스로 규정하고 응급 시스템ㆍ경보망 구축과 국경 검문소 등의 검역강화 등 8대 비상 전략을 마련했다.

(한국일보 장학만 기자 2005-10-24)

<보건> 中 5년후 에이즈감염자 "천만명" 경고

중국 정부가 획기적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5년 후 감염자 수가 1천만명으로 급증할 수도 있다고 중국의 보건전문가가 24일 경고했다.

중국 성병.에이즈 예방치료협회 다이즈청(戴志澄)회장은 이날 충칭(重慶)시에서 열린 성병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이 회장은 그러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진다면 2010년까지 감염자를 150만명 이내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위생당국 발표에 따르면 1985년 중국에서 최초의 에이즈 환자가 보고된 이후 올 6월말까지 보균자와 환자가 각각 84만명과 8만명이며, 이들 외에 16만명 가량이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 박기성 특파원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