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구려 건국연대 높여 잡은 듯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고구려 건국연대를 2세기를 끌어올린 기원전(B.C) 277년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22일 `민족의 슬기와 용맹을 떨친 동방의 천년강국'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역사발물관 참관기에서 역사학자들이 1992년 1월 고구려 건국연대가 B.C 277년이라는 연구결과를 김일성 주석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은 이 보고를 받고 `고구려의 역사를 되찾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김 주석이 학자들에게 고구려 건국연대에 대한 연구를 지시했고 그 결과 "고구려의 건국연대가 B.C 277년이고 그 존속기간이 근 천년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B.C 1세기 무렵에 고구려가 세워진 것으로 봤다.

한 사례로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전사'(1979년 발행)는 "우리 나라에서 첫 봉건 국가였던 고구려는 기원전 1세기 초부터 668년까지 존재한 나라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1982년 발행된 북한 `백과전서'는 고구려를 세운 동명왕이 B.C 37년 왕위에 올라 B.C 19년까지 재위한 것으로 기술돼 있으나, 1995년 발행된 `조선대백과사전'은 동명왕 재위기간을 B.C277-B.C259으로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정연식 기자 200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