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풍차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로 네덜란드 풍차까지 사라지게 생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전했다.

네덜란드 왕립 기상연구소(KNMI)의 알베르트 클라인 탕크 박사는 "10년 전까지 지구 온난화로 북서 유럽 지역에 바람이 드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기상 변화를 관찰한 결과 오히려 바람이 줄었다. 정확한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다.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풍차가 멈출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네덜란드에서 풍력 발전량은 줄어들고 있다.

유엔 자문 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최소 1.4도에서 최대 5.8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어떤 지역에선 홍수가 나고 다른 지역에선 가뭄과 사막화가 일어나게 된다.

"네덜란드에선 기온 상승으로 여름철 강우량이 늘어나면서 강 수위가 높아져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인들의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KNMI는 우려했다.

(중앙일보 / 오병상 기자 2005-10-21)

지구온난화, 400만 북극권 주민 위협

지구온난화로 400만에 이르는 북극권 주민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늘어난 바닷물로 인해 해안마을이 물에 잠길 우려가 제기되는가하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위에 건설된 도시들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북동해안에 위치한 인구 457명의 작은 마을 비코프스키는 해안선이 매년 4-5m씩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어 언젠가는 마을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러시아 영구동토층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인구 13만명의 광산도시인 보르쿠타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건물 벽에 균열이 가고 창틀이 휘어지는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벌써부터 안전상의 문제로 버려지는 건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야쿠츠크에 있는 영구동토층연구소는 러시아 국토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영구동토층의 온도가 이미 1-2도 정도 올라간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구소련시대 영구동토층 위에 건설된 수많은 사회기간시설들의 안전. 과학자들의 예상대로 영구동토층의 경계가 북쪽으로 수백마일씩 이동한다면 이런 시설 들의 안전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알래스카에서는 해안침식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이누이트 마을들을 이주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북극에 묻혀있는 원유와 같은 자연자원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북극권의 환경과 자연생태계도 위협을 받고 있다.

전세계에 남아있는 원유의 4분의 1이 북극에 묻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반영하듯 북극 유전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북극해를 운항하는 유조선의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베란츠와 카라해의 경우 앞으로 10년에서 20년 안에 2억톤의 원유가 유조선으로 운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조선 운항이 늘어날수록 사고에 대한 위험도 커지며 만약 대규모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환경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각종 시설들이 건설되면서 인간의 발이 미치지 않는 청정지역이었던 북극의 오염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미 2001년에 북극권 대지의 15%가 광산 개발,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각종 산업시설 건설로 인해 훼손되고 있으며 2050년에는 훼손범위가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변화는 북극권 자연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자연환경과 함께 만들어져온 북극권의 전통도 함께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캐나다 원주민인 행크 로저스는 "다음 세대는 지금 우리와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랜 세월을 이어온 전통이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김계환 특파원 200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