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中학자들 참석, 한ㆍ중 역사회의 개최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한ㆍ중 간에 고구려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경기도 화성의 라비돌 리조트에서 열렸다. 특히 이 학술회의에는 중국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의 마대정, 려성 연구원 등 동북공정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의 핵심 연구원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이 중국사회과학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학술회의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주제는 '고구려문화의 역사적 의의'였다.

고구려연구재단 측은 "중국의 학자들이 한국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매우 꺼려서 부득이 비공개로 학술회의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고구려연구재단의 최광식 상임이사(고려대 교수)는 "중국사회과학원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 주임 마대정 연구원은 '공동노력을 통한 연구의 심화'를 강조했고, 역사와 현실, 학술과 정치를 분리하자는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움직임에 대한 한ㆍ중 역사학자들 간에 격렬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로의 입장 차이만 드러내는 토론을 자제하기 위해 정치적 쟁점을 피해 일부러 고구려의 '문화'에 학술대회의 초점을 맞췄고, 서로 공통의 주제를 놓고 학술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간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였기 때문.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에서는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 최광식 교수와 서울대 노태돈 교수 등 10명과, 중국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의 마대정 연구원, 려성 연구원 등 중국 측 대표 10명이 참석해 고구려 건국신화, 와당(瓦當) 등 고구려 문화에 대한 10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학술회의의 결과는 '고구려문화의 역사적 의의'라는 제목의 자료집으로 출간됐다.

(연합뉴스 / 김용래 기자 200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