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ㆍ고구려ㆍ신라 영웅호걸 무용담

주몽왕은 나라의 이름을 확정하면서 만백성들에게 그의 건국이념을 공포했다. "이제 우리가 세운 나라를 '고구려(高句麗)'라 이름 하겠노라… 우리 주변의 나쁜 무리들은 모두 하늘 신(神)의 명(命)에 의해 고구려에 복종하게 될 것이니 자신을 믿어라."

영웅호걸의 무용담과 흥망성쇠가 어디 중국 뿐이겠는가? 하지만 우리에게 '삼국지'는 과거에도, 지금도 중국 역사이자, 중국 영웅들의 무용담일 뿐이다.

중국의 삼국지와는 달리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역사를 다룬 우리나라의 '삼국지'가 나왔다. 고구려의 만주벌판과 한반도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과 우리나라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집대성했다.

박혁거세가 신라의 왕위에 오른 BC 57년부터 발해가 일어나 본격적인 남북국 시대에 이르는 서력 720년경까지, 약 800년 역사를 소설에 담았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토대로 수차례의 고증을 통해 지금껏 잘못 기술된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잡고 역사를 사실 그대로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간 역사소설.

고구려, 백제, 신라를 비롯해 부여, 가야, 행인국과 같은 소국들, 일본과 중국의 나라 등 약 100여개 나라가 등장하며 주요 인물은 1200여명에 이른다.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저자는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의식 없이 중국 삼국지를 읽게 되면 자연히 모화사상에 빠진다. 또 한국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우리나라 역사책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총 10권이 발행될 예정이며 1차분 3권이 먼저 선을 보였다.

(대전일보 / 金亨奭 기자 200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