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우주강국 중국] 2020년까지 '달 만리장성' 야심

9년간 로켓 46차례 발사… 실패 '0'
러엔 5~10년·미엔 10여년 기술격차

중국이 12일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 발사에 성공했다. 선저우 6호는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각 오전 10시)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기지에서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발사돼 10분쯤 뒤 200~350㎞의 지구 타원궤도에 진입했다.

페이쥔룽(40)과 녜하이성(41) 등 2명의 탑승 우주인은 발사 12분 뒤 “기분이 좋다”는 첫 교신을 지상통제센터에 보내왔다. 이어 유인우주선 프로젝트 총지휘자인 천빙더(陳炳德)는 발사 39분 만에 선저우 6호의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선저우 6호는 지구궤도를 5일간(약 119시간) 돌며 탑승 우주인의 생리·심리활동 검사 등 과학 실험을 진행한 뒤 17일 오전 8시쯤 네이멍구(內蒙古) 쓰쯔왕치(四子王旗) 착륙장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선저우 6호 발사는 2003년 10월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유인우주선(선저우 5호)을 발사한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이룬 성과이다. 이로써 중국은 ‘우주 강국’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독점해온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인우주선 프로젝트뿐 아니라 달 탐사프로젝트인 ‘창어(嫦娥)공정’, 지구 공간탐사 프로젝트인 ‘솽싱(雙星)공정’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유인우주선 프로젝트에만 24억달러 가량을 쏟아 붓고 있다. 여기에다 2007년에는 첫 번째 달 궤도 위성 ‘창어 1호’를 쏘아 올리고, 2020년까지 달에 과학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중국은 ‘선저우 6호’ 발사에 성공하기까지 1996년 10월 이후 46차례의 위성과 우주선 발사에서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로켓기술은 이미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러시아와의 전체적인 우주기술 격차는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은 “중국은 러시아와 5~10년, 미국과는 10년 이상 우주 기술 격차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기술과 비교하면 선저우 5호, 6호는 시작 단계라는 것.

중국의 적극적인 우주개발 참여는 미국이 독주해온 우주개발 경쟁을 다극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안보상 우려를 갖고 있는 일본의 우주개발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선일보 / 조중식특파원 2005-10-13)

우주항공도 ‘中 위협론’

중국이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6호의 발사에 성공, 미국과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세계 우주개발 경쟁의 양두 마차 체제를 흔들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중국 위협론’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중국의 도약이다.

‘하늘이 내린 배’라는 의미의 선저우 5,6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3번째로‘우주클럽’에 가입한 중국은 2007년부터는 달 탐사 계획인 ‘창어 프로젝트(嫦娥工程)’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 소련이 1961년 세계 최초로 유인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지 44년 만에 우주개발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우주항공기술 수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정책 전문가 제임스 오버그는 12일 중국의 발사 성공에 대해 “중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유럽우주국(ESA)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며 “10년 내에 중국이 러시아나 유럽의 우주개발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인우주선을 실어 나른 창정(長征)2-F 로켓은 96년 이후 46회 연속 발사에 성공할 만큼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우주선이 40여년 전 러시아가 개발한 소유즈 모델의 설계를 모방하거나 개조한 것이어서 중국의 과학ㆍ기술적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우주개발 산업에 투자한 연간 22억 달러를 우주선을 자국에서 직접 개발하는 데 쓰기 보다는 러시아로부터 소유즈 캡슐이나 착륙 시스템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 독자적인 기술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은 4차례 무인 우주선과 2차례 유인 우주선 발사에 모두 성공하면서 우주선 개발 관련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중국은 유인우주선에 이은 후속 작업으로 소규모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우주인이 우주에 단기 체류할 수 있는 우주 캡슐을 발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1,2년 내에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 2010년까지 달에 착륙해 각종 조사 및 기지건설을 수행하며 2040년까지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발사, 탐사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우주 항공분야에서의 패권 다툼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계획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과 군사정보위성 파괴 등 미국 전력의 무력화를 겨냥한 장기 군사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될 것에 미국과 일본은 우려하고 있다.

(한국일보 / 장학만 기자 2005-10-12)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 발사 성공] 中 ‘우주 강대국’ 세계에 과시

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가 12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 발사기지에서 발사돼 정상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창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선저우 6호는 10분 만에 로켓을 분리, 고도 200∼347㎞의 타원궤도에 진입했다. 선저우 6호는 이후 고도 343㎞의 원궤도에 진입한 뒤 119시간 동안 지구를 선회한 뒤 오는 17일 오전 8시쯤 네이멍구 자치구 쓰즈왕치 착륙장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선저우 6호 발사장면은 1999년 선저우 1호 발사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선저우 계획’ 역사상 처음으로 CC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 발사에서 궤도진입까지 = 오전 9시 정각(현지시간) 발사대를 떠난 선저우 6호는 1단계와 2단계 추진체를 차례로 분리한 데 이어 날개 구실을 하는 양쪽의 비행체도 순조롭게 떼어냈다.

선저우 6호가 구름 속으로 진입하면서 우주선 내부 영상이 끊기기도 했으나 발사 15분 후 “기분이 좋다”는 우주비행사의 제1성이 우주통제센터로 타전됐다. 두 명의 우주비행사는 33분 후 관제본부와의 첫 교신을 통해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사를 지켜본 원자바오 총리는 오전 9시40분쯤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위대한 업적이 중화민족의 빛나는 역사에 더해졌다”며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우주통제센터 전송화면을 통해 발사장면을 지켜봤다. 선저우 6호는 7.9㎞/초 속도로 궤도를 비행하고 있으며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9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최첨단 과학의 결집체 선저우 6호 = 선저우 6호는 외형상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와 비슷하나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는 게 신화의 설명이다.

2003년 10월 발사된 선저우 5호는 21시간23분간 지구 궤도를 14바퀴 선회하는 동안 우주비행사가 우주복을 입고 조종석에 위치해 극히 제한적인 과학실험만 한 채 귀환했다. 그러나 선저우 6호는 우주비행사가 우주복을 벗고 직접 과학실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상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한 생활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완벽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선저우 6호는 무중력상태에서의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돼지 정자와 식물의 씨앗을 이용한 품종개량 가능성 연구를 위해 선저우 5호에 비해 6개 분야 총 110개 항의 기술 개선이 이뤄졌고 40여종의 각종 설비와 6종의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추가 설치됐다.

또 우주선 안에서 더운 음식과 뜨거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음식물과 우주선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와 변기가 처음으로 마련됐으며 두 명의 비행사가 교대로 쉴 수 있도록 침대도 있다.

(국민일보 / 이흥우 기자 2005-10-12)

日언론, 트집안잡고 `우주대국 과시' 평가

일본 언론은 12일 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 발사성공을 미국, 러시아에 이어 확고한 3번째 우주대국의 자리를 굳혔음을 내외에 과시한 사례로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독자기술로 유인우주선을 운용하고 있는 사실을 들어 독자 기술없이 미국에만 의존해온 일본의 우주개발정책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할 것인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의 이런 반응은 선저우 1차 발사와 귀환성공 때 보였던 시기섞인 트집잡기식 보도와 대조적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선저우 6호가 귀환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우주대국'의 자리를 확고히 굳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창정 시리즈가 96년 이후 46회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고 지적하고 언뜻 미국 아폴로나 러시아 소유즈 기술을 따라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찰위성 자료회수 등을 통해 축적한 독자기술을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보수계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앞으로 지구궤도에서의 유인우주활동의 주역은 미국이 아니라 독자적인 우주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은 독자적 기술없이 미국에 의존하면서 국제우주정거장에 협력하는 우주개발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정작 미국은 우주정거장을 포기하고 달과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내 우주를 개발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지구궤도에서의 우주활동 주역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미우리는 이대로 가면 일본의 우주개발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매몰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행성탐사계획에 참가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중국 등 다른 우주대국과도 협력할 것인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선저우 6호 발사성공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정권의 구심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 언론을 인용, 이번 성공의 경제 파급효과는 약 1조7천억엔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東京)신문은 중국의 우주개발이 인민해방군의 지휘를 받고 있음을 들어 중국의 독자적인 우주개발기술 확립은 우주를 무대로한 미국과의 군비확산경쟁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이해영 특파원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