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들 잇따라 살해당해

아마존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은 목숨을 내놓고 일한다. ‘아마존의 성녀’로 불리며 1960년대부터 아마존 정글에서 환경 보존 운동을 해온 도로시 스탕 수녀가 지난 2월 불법 벌목업자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스탕 수녀가 살해된 지 열흘 만에 또다른 환경운동가 디오니시오 줄리오 히베리오도 괴한의 총격에 숨졌다. 디오니시오는 야생동물 불법 거래와 야자수 불법 벌목을 반대하는 운동을 했으며,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아마존강의 유역면적은 705만㎢로 세계 1위다. 흔히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강의 면적은 세계 열대우림의 40%를 차지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의 5%를 제공한다. 2개의 큰 강이 합해진 아마존의 길이는 본류 마라뇬강의 원류부터 아마존 하구까지 6400㎞, 우카얄리강의 원류부터 하구까지는 7025㎞에 이른다. 강 하나의 길이가 한강 길이(약 514㎞)의 12배 이상 되는 셈이다.

브라질 정부도 불법 벌목업자들이 날뛰는 무법천지였던 아마존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공위성까지 동원한 추적작업으로 한꺼번에 수십명의 불법 벌목업자들을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마리나 실라 브라질 환경부장관의 노력으로 지난해 8월까지 18.72㎢에 달했던 아마존 삼림 훼손규모가 올 7월 현재 9.1㎢로 크게 떨어졌다. 그린피스 등 환경운동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벌목업자 단속을 지지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을 지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체포된 불법 벌목업자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2∼6년형을 선고받는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삼림 훼손도가 떨어진 것은 브라질 정부의 대책 때문이 아니라 콩과 육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농축산물 수출 감소로 불법 벌목을 통한 경작지 확대가 억제됐다는 설명이다. 만약 콩 가격이 오르면 삼림 훼손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환경운동가들은 우려한다.

(서울신문 / 윤창수 기자 2005-11-2)

북쪽은 가뭄, 남쪽은 홍수…브라질 재해 몸살

브라질 북서부 아마존 지역이 40여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남동부에 위치한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집중호우로 3명이 사망하는 등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전날 4시간 가량 계속된 집중호우로 3명이 사망했으며,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운행 중이던 버스가 물에 잠겨 승객들이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또 시내 곳곳에 쌓여있던 쓰레기가 빗물에 휩쓸려 바다 쪽으로 흘러내리는 바람에 해변을 크게 오염시켰으며, 일부 해변에서는 떠내려온 기름이 모래사장 위에 수㎞에 달하는 검은색 띠를 형성하기도 했다.

브라질 기상당국은 전날 아침부터 4시간동안 내린 비가 100㎜를 기록해 예년의 10월 전체 강우량을 넘었다고 밝혔다.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아마존지역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11개 시 75개 마을이 고립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6만2천여 가구가 식수 및 식량 부족과 전기공급 중단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가운데 4만3천여 가구만 정부로부터 비상식량과 식수를 공급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구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특히 고립된 지역에 거주하는 1만3천여 가구가 고열과 설사 등 말라리아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로서는 아마존 지역에 비가 내려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강 수위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면서 "본격적인 우기를 감안해 가뭄 피해지역이 정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6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김재순 통신원 2005-10-26)

아마존 맞아?…60년만의 가뭄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정글 지역이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로 도시 4곳이 재해지역으로 선포되고 17곳에는 경보가 발령됐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2개월째 계속되는 가뭄과 화재 발생, 말라리아 등 질병 창궐로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키리 등지의 수천가구가 식량과 의약품을 원조에 의지하고 있고, 강이 말라붙어 물고기 수백만마리가 떼죽음하는 등 환경 파괴까지 우려된다.

아마존 지역의 대부분을 관할하는 아마조나스주의 방위담당 관리인 로베르투 로샤는 “4만2000명이 넘게 살고 있는 이들 지역에 대한 약품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가뭄 피해가 가장 심한 마나키리의 경우 2000가구의 식량·의약품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한 행렬이 수십km씩 장사진을 이루고 있으며 말라리아 환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진 것도 큰 문제. 아마존 강의 4대 지류의 하나로 가장 풍부한 수량을 자랑했던 마나키리 인근 파라나 강은 수심이 5㎝가 채 안 될 정도로 말라붙었다. 아마조나스주 주도인 마나우스에는 수십척의 선박이 강바닥에 방치돼 있고, 차량이 물빠진 강바닥을 통행하면서 도로로 바뀐 상태다.

1년 강수량의 3분의 2가 6∼8월 사이에 집중되는 아마존지역에는 지난 7월 예년의 3분 1가량인 30.8mm만 내렸다. 브라질 재해당국은 “본격적인 우기는 11월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강이 예전 수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2개월 이상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떼죽음 당한 물고기와 선박 연료 등으로 오염된 강물이 정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십수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 사태는 지구의 건강을 나타내는 척도 역할을 하는 아마존이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무분별한 삼림 파괴로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지고 태양열이 지면에 더욱 많이 내리쬐는 것도 가뭄을 초래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 조현일 기자 2005-10-12)

[과학 교실] “석유가 그렇게 비싸? 그럼 만들어 쓰지”

중국, 석탄을 석유로 전환하는 양산시설 건설

중국은 현재 석유 소비량의 3분의 1을 수입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수입량이 소비량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가가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풍부한 석탄 자원을 합성 석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1920년대 독일에서는 석탄과 같은 고체 연료를 액체연료로 전화시키는 이른바 피셔-트로프슈(Fischer-Tropsch) 공법이 개발됐다. 중국은 지난해 내몽골지역에 피셔-트로프슈 공법을 이용한 최초의 양산시설을 건설했다. 중국 최대의 석탄채굴회사가 설립한 이 시설은 석유회사 셀(Shell)사가 개발한 간접적 석탄 액화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피셔-트로프슈 공법의 현대판으로, 석탄을 가열해 수소와 일산화탄소 기체로 변환시킨 뒤 촉매로 반응시켜 액체상태의 탄화수소, 즉 합성 석유를 만드는 방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SASOL사는 인종차별정책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석유수입 제한조치를 받던 시기에 이 기술을 이용했다.

중국은 SASOL사와 석탄-석유 전환공장을 두 개 더 짓기로 계약을 맺었다. 현재 SASOL사는 매일 15만배럴의 석유를 석탄으로부터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세워진 각각의 공장에서는 이보다 4배가 많은 석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현재 중국 석유수입량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다.

석탄에서 석유를 얻는 기술은 황과 수은 같은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클린’ 기술로 불린다. 그러나 석탄에서 석유를 합성하려는 중국의 시도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로 국제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은 석탄에서 얻은 석유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에너지와 관련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국가다.

그린피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석탄을 석유로 바꾸는 기술 대신 풍력이나 태양력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80% 감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인도·한국·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석탄 생산국들과 함께 석탄-석유 전환기술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덜한 클린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석탄에서 석유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수증기를 넣어주는 것은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석탄은 5억~2억년 전 고생대에 습지에서 살던 고사리류의 식물에서 유래했다. 마른 땅 위에서 죽은 식물은 곧 썩어 없어지나, 고사리가 살던 습지의 물속에서는 산소가 부족해 썩지 않고 거의 그대로 보존된다. 이 상태에서 지층이 두껍게 쌓이면서 누르는 압력과 지구 내부의 열인 지열을 받는 동안에 식물의 구성 성분인 수소·질소·산소의 대부분은 날아가 버리고 탄소만 남아 석탄이 된다.

(조선일보 / 이영완 기자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