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동시킨 한국여행객 80명

중국 우루무치를 여행한 한국인 관광객 80여명의 선행이 14억 중국인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신화통신은 7일 ''한국 여행객들이 단체로 쓰레기를 줍는 것은 우리를 일깨워줬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외국인들(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나라도 아닌데) 쓰레기를 줍는 모습에서 환경보호 의식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10월 1일 건국기념일(십일 황금연휴) 둘째 날 우루무치 난산(南山) 관광구역에서 한국 단체 여행객 80여명이 단체로 쓰레기를 주웠다. 이 중에는 어린이 30여명도 있었으며, 특히 한 쌍둥이 자매는 쓰레기 청소에 앞장서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20여분 동안 주변 약 1km 주변을 깨끗하게 치웠다. 이들은 쓰레기를 담은 종이상자 5개를 자동차로 쓰레기장에 보낸 뒤 여행을 계속했다. 쓰레기를 치운 한국 관광객 유인규(柳仁圭)씨는 "자연은 깨끗한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이처럼 많은 쓰레기가 있을 수 있나"고 말했다.

이후 신화통신, 신경보 등 주요 중국 언론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이슈를 낳고 있다.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이 일은 우리를 각성시켰다. 환경보호는 지금 이 순간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공중도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공자원 관리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화통신은 특히 "주인(主人, 중국인)이 오히려 작은 집(小家, 주거공간)은 애착을 가지면서 큰 집(大家, 자연환경)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며 자국민들의 안일한 자연보호 의식을 꼬집었다.

기사는 또 "주민들이 덜 깨어 있는 것은 관리 담당자들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취재 기자는 "일부 관광지의 가판대 주위 쓰레기장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고, 일부 관광지에는 쓰레기통이 너무 적어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며 "낙후된 공공자원이 여행객들의 무분별한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중도덕은 어릴 때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한 한국 여행객의 말을 인용,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모두 환경보호 교육을 받는다"며 "집에서는 부모들이 언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학교에서는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예절 교육과 환경 교육이다"고 전했다. 따라서 신화통신은 "우리나라(중국) 초등학교에는 아직 전문적인 환경보호 교과과정이 없어 공중도덕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계일보 / 서명덕 기자 2005-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