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 송아지 삼키려다...

얼마 전에 악어를 삼켰다가 배가 터져 죽은 비단뱀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더 큰 뱀, 아나콘다 얘기입니다.

희한한 일이라며 넘기기엔 씁쓸한 소식,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길이 2.3m에 달하는 대형 뱀 아나콘다입니다.

불룩 솟은 배가 버거운 듯 힘겹게 꼬리를 움직입니다.

배 속에는 무려 150kg 짜리 송아지가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아마존 유역 늪지대에 살던 아나콘다가 도시 근교까지 이동해 가축을 덮친 것입니다.

일단 삼키기는 했지만 소화가 힘들었는지 아나콘다는 결국 송아지를 토해냈습니다.

브라질 환경 당국은 문제의 아나콘다를 마을에서 50km 떨어진 강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올해 아나콘다가 발견된 것은 이 마을에서만 벌써 세번째. 환경 파괴로 늪지가 줄면서 서식지를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비단뱀이 악어를 삼키다 몸통이 터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이 내다버린 애완용 뱀이 늘어나 먹이가 부족해 지자 악어까지 삼킨 것입니다.

인간의 얕은 욕심이 결국 큰 화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SBS 2005-12-8)

비단뱀, 6척 악어 삼키다 배 터져 죽어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길이 약 4m의 미얀마 비단뱀이 몸 길이가 1.8m나 되는 악어를 통째로 삼키다 배가 터져 죽은 사상 초유의 현장이 발견돼 공포 영화를 무색케 하는 전율을 자아내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이 사건을 외래종 비단뱀들이 이 지역 토착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단뱀의 옆구리가 터져 악어의 꼬리 부분이 튀어나온 이 무시무시한 현장은 공원을 순찰 중이던 순시 헬리콥터 조종사와 야생동물 학자에게 발견됐다.

플로리다 주립대 프랭크 마조티 박사는 "이 사건은 에버글레이즈에서 그 어떤 동물도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비단뱀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단뱀의 뱃속에 들어간 악어가 발톱으로 뱀의 배를 쥐어 뜯은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비단뱀이 악어와 싸운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악어가 이기거나 둘이 비기는 것으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악어가 미얀마 비단뱀을 제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앞으로 둘이 비등해질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 마리의 악어가 살고 있는 에버글레이즈 공원에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애완동물로 비단뱀을 키우던 사람들이 뱀을 버리고 가는 사례가 잦아 그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지난 2년 간 최소한 150마리가 잡혔다.

길이 3~6m의 비단뱀은 수많은 파충류와 수달, 다람쥐, 황새, 참새 등 공원내의 보호대상 동물들을 잡아 먹으며 방심한 사람, 특히 어린이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05-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