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국경지대 대개발

중국이 내년부터 북한과의 국경지대에 대규모 역사(役事)를 벌인다.

중국은 내년 7월 북한 국경지대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 부설공사에 착수하는가 하면, 내년 6월에는 백두산 기슭에 민간 공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한 동북 3성의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북한과의 교역 활성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나오는 교포신문인 길림신문 최근호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에서 출발해 지린성과 랴오닝(遼寧)성의 북한 국경지대를 거쳐 다롄(大連)까지 이어지는 총 1,380㎞의 ‘동변도 철도’ 핵심 구간을 내년 7월 착공한다고 보도했다. 2008년 12월 개통 예정인 동변도 철도는 투먼(圖們)과 단둥(丹東) 등 북한 국경지대를 지나는 것이 특징이다.

동변도 철도는 기존에 건설되어 있는 구간(970㎞)은 그대로 활용하되 철로가 없는 지린성 퉁화(通化)~랴오닝성 관수이(灌水) 구간(178㎞)을 비롯해 지린성 허룽(和龍)~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를 잇는 구간(106㎞), 랴오닝성 첸양(前陽)~좡허(莊河) 구간(126㎞) 등 3개 구간 410㎞를 새롭게 부설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중국 국무원 철도부가 동변도 신설 구간의 핵심 노선인 퉁화~관수이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내년 7월 착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퉁화~관수이 노선은 45억위안, 허룽~얼다오바이허 구간은 22억6천만위안이 각각 투입된다.

중국 철도부에 따르면 동변도 철도는 동북 3성 10여개 시와 30여개 현을 지나며, 연간 1천8백만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철도가 완공될 경우 동북 3성의 경제발전은 물론 북한과 러시아와의 무역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중 주중대사는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중국과 북한 교역규모는 총 14억달러로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고 말하고 “외부에서 북한에 들어가는 물건의 70~80%가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이 유치한 외국자본 5천9백만달러 가운데 대부분인 5천만달러가 중국자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특히 북한에 풍부한 광산 개발과 함께 백화점 등 유통업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이와 함께 백두산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지린성의 2번째 민간공항인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이름) 공항을 내년 6월 착공한다고 밝혔다. 공항은 2009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이 공항은 바이산(白山)에서 동남쪽으로 10.6㎞, 창바이산 서쪽 비탈관문에서 18㎞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

활주로 길이는 2,600m이며 2015년 54만명 수송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총 투자금액은 3천98억위안이다. 지린성 관계자들은 “창바이산 공항이 세워질 경우 일대의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 홍인표 특파원 200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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