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족 무장전쟁 선포에 바짝 긴장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 자치구의 위구르족 독립세력이 중국 정부에 대해 무장투쟁을 선포, 국경절(건국기념일) 연휴를 맞은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신장 독립.분리주의 단체인 `동 투르키스탄 해방조직(ETLO)'은 1일 신장자치구 성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위구르족 동포들에게 기념활동 저지와 무장전쟁 발동을 호소했다.

터키계 인종인 위구르족은 2차대전 이후 한때 서 투르키스탄 5개 국가들과 함께 `동 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우고 독립했으나 1949년 중국에 강제로 병합된뒤 1955년 10월1일 중국내 신장 위구르자치구로 출범했다.

ETLO의 무장투쟁 선언에 따라 중국 당국은 국경절 행사가 열리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경계 경비를 대폭 강화,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국경절 연휴를 맞아 톈안먼 광장을 찾는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는 상황에서 폭탄 테러 등이 발생할 경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검문검색을 통해 신장에서 온 방문객 등은 돌려보내고 있으며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아 베이징에 올라온 대학생을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9시간동안 구금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ETLO를 테러단체로 지목하고 신장내 자치권 확대 요구에 대해서도 `분리주의 움직임'이라며 탄압하고 있다.

한편 1일 신장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는 뤄간(羅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 1만2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장 자치구 출범 50주년 행사가 별탈없이 마무리됐다.

뤄간 서기는 이날 연설에서 "오늘날 신장은 정치안정과 경제발전, 사회진보, 민족단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민족분열 책동과 종교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정주호 특파원 2005-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