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텁하고 물컹거리면 중국산김치…국산보다 붉고 수분 많아

중국산 김치와 국산 김치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포장김치 제조업체인 두산식품 품질관리팀 박영주(朴寧主) 과장은 “유난히 붉고 맛이 텁텁하며 씹을 때 물컹거리면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과장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는 재배 환경이 달라 고춧가루 색부터 다르다. 한국은 고추를 따서 불에 말리기 때문에 재배 당시 이상으로 붉어지지 않는다. 중국산은 고추를 뿌리째 뽑아 쌓아놓고 햇볕에 말린다. 붉은색을 내는 크산토필 색소가 재배 후에도 계속 증가해 색이 국산보다 붉어진다.

또 중국산 배추는 중륵(中肋·배추 잎의 두껍고 흰 부분)이 유난히 굵고 수분이 많아 양념이 제대로 안 배어 싱겁고 씹을 때 물컹거린다.

중국산은 원가를 낮추고 변질을 막기 위해 재료를 충분히 안 쓰고 국물도 뺀다. 이 때문에 건더기와 국물이 어우러졌을 때 발생하는 탄산이 거의 없어 톡 쏘는 맛이 없고 텁텁하다.

박 과장은 “남부지방 김치도 건더기를 많이 넣지 않아 중국산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나 물컹거리는 맛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 나성엽 기자 2005-10-1)

‘중국산 김치’ 이렇게 구별하세요

중국산김치에 ‘납’ 함유량이 국내김치에 비해 최대 5배까지 많이 들어있다는 분석결과가 발표되면서 원산지가 표시 되지 않은 김치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포장김치에는 포장지에 원산지가 표시되어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집 밖에서 먹게 되는 김치나 반찬가게, 시장 등지에서 판매되는 김치에 대해서는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구별하기가 사실상 여려운 실정이다.

국내 포장김치업계 1위 기업인 두산식품 종가집김치 QA팀의 박용주 과장이 이런 때 육안과 입맛으로 중국산김치를 구별하는 방법을 내놓아 관심을 모은다.

박과장은 김치가 유난히 붉으면 일단 중국산 김치로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산 고춧가루가 국산보다 붉은 빛이 강하기 때문에 강한 느낌의 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또 김치 속에 고추씨가 많이 들어 있어 개운하지 않은 텁텁한 맛이 나는 것도 특징이다. 중국배추는 수분이 많아서 씹을 때 아삭아삭한 감이 떨어지고 물컹되는 맛이 난다.

중국산 김치는 국물이 거의 없기도 하다.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효모가 성장 할 수 없도록 김치 국물을 거의 빼고 포장한다. 무채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 것도 특징. 중국김치는 이와함께 강제발효를 시키는 경우가 많아 대게 상큼한 신맛이 아닌 강한 신맛이 난다.

가격이 무척 싸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 보통 10㎏에 3만원 이하로 판매하는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보면 된다고 박 과장은 귀띔했다.

(헤럴드경제 / 문호진 기자 2005-9-30)

중국 김치 먹어도 되나… 당정 "하루 세끼 다 먹어도 무해"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국산의 최고 5배에 이른다는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의 발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열린우리당이 "하루 세 끼 일주일 내내 중국산 김치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30일 국회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식의약청은 보고 자료에서 "(고 의원의 조사에 따른) 최대 검출량 0.57ppm을 1일 3회 계속 섭취하더라도 인체 노출량은 납의 주간 잠정 섭취 허용량의 28.8%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고경화 의원 측은 당장 "김치뿐 아니라 다른 음식에도 납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허용량의 28.8%에 불과해 안전하다'는 당정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치만 먹는 게 아닌 만큼 다른 음식물 속에 포함된 납 섭취량까지 포함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식의약청 관계자는 "다른 식품에 의한 납 섭취량을 고려해도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와 별도로 이목희 열린우리당 제5정조위원장은 "고 의원이 비교 기준으로 삼은 국산 김치는 2002년 보건산업진흥원이 김치찌개와 일반김치를 섞어 검사한 것으로, 중국산 일반김치만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이번 검사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2004년 농촌진흥청 조사에선 국내산(평균 0.30ppm)과 수입산(평균 0.36ppm)에 납 함량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알려 고 의원의 조사가 시료의 대표성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정은 국민의 불안을 감안해 ▶학계.소비자단체.관련업체 등으로 '김치 안전관리 기준 자문위'를 설치하고 ▶국산 김치 28개 제품과 중국산 31개 제품을 수거해 납.카드뮴.수은.비소 등 중금속 함량을 정밀 검사해 발표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김치의 납 허용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김치처럼 배추.무.젓갈.고춧가루 등 다양한 원료가 사용되는 복합식품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중금속 기준 설정에 어려움이 있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준 마련을 통해 안전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김치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지현 국장은 "현재 식의약청의 각종 유해성 판단 기준은 시대에 맞지 않게 뒤떨어져 있다"며 식품 안전 기준의 정비를 촉구했다.

한국 소비생활연구원 김연화 원장도 "소비자들은 납 성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며 철저한 위생관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중앙일보 / 김선하.김호정 기자 2005-10-1)

국산·수입산 농수축산물 식별 이렇게

신토불이 추석 차례상 차리는데… 감(感)만 믿고 대~충해서야

장어·잉어·붕어·홍민어 등 중국산 수입 물고기에서 발암 의심물질이 잇따라 발견돼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수입산이 모두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입산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만큼 다른 수입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국산과 수입산을 구별할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 수산물

중국산과 국내산을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같은 서해안에서 잡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산은 냉동품이 많고 유통기간이 길어 색깔 등 선도가 떨어지고 몸에 상처가 많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품질관리과 최병락씨는 “일단 포장상태가 깨끗하지 않으면 중국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중국산과 국산을 구별하기 쉬운 어종은 옥돔이다. 국산은 눈이 투명하지만 중국산은 눈이 대체로 탁하다. 냉동된 상태로 수입했다가 해동하며 말리는 과정에서 퇴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참조기도 눈을 유심히 봐야 한다. 국산은 눈 주위가 노란색을 띠는 데 반해 수입산(인도네시아)은 붉은색을 띤다. 또 국산은 등쪽이 회색 바탕에 노란색이지만 수입산은 붉은색을 띤다. 갈치는 눈 주위가 노랗고 꼬리가 뭉툭하면 수입산(인도네시아산)일 가능성이 높다. 국산은 꼬리가 가늘고 길다.

◆ 도라지·대추·호두·잣·곶감

몇 가지 요령을 숙지하고, 색깔·향기·소리 등 오감(五感)을 잘 이용하면 소비자들도 웬만큼 구별이 가능하다. 대추의 경우 토종은 달콤한 향내가 나는 반면, 수입산은 퀴퀴한 군내가 난다. 호두와 대추는 한움큼 손에 쥐고 흔들어 보자. 껍데기와 알맹이가 분리돼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면 십중팔구 수입산이다. 곶감의 식별 포인트는 뒤꼭지 모양새. 꼭지가 동그랗게 깍여 있으면 토종, 원래 잎사귀 모양 그대로 붙어있으면 수입산이다. 잣의 포인트는 씨눈. 국산은 씨눈이 거의 붙어 있지 않은 반면, 수입산은 씨눈이 붙어 있는 것이 많다. 흙이 묻어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포인트다. 통도라지에 흙이 묻어 있으면 국산이고, 깨끗이 세척돼 있으면 수입산이라고 보면 된다. 외래 병해충의 유입을 막기 위해 수입통관 과정에서 흙이 묻은 수입농산물은 통관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껍질을 깐 도라지라면 모양새를 유심해 보면 된다. 끝 부분이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은 수입산이다.

◆ 쇠고기·돼지고기

쇠고기 등심은 색깔과 지방 분포, 떡심(노란색 힘줄 덩어리) 위치가 식별 포인트다. 국산은 선홍색을 띠면서 지방층이 가늘고 고르게 분포돼 있는 반면, 수입산(호주·미국산)은 검붉은색이며, 지방층이 두껍고 고르지 않다. 또 국산은 떡심이 중간에 붙어 있고 핏물 없이 깨끗한 반면, 수입산은 떡심이 윗부분에 붙어 있고, 떡심에 핏물이 스며 있는 경우가 많다.

쇠갈비는 갈빗대 주변 살과 두께를 유심히 봐야 한다. 국산은 갈비에 덧살이 붙어 있어 두꺼운 반면, 수입산은 덧살이 없어 두께가 얇다. 돼지 삼겹살의 경우, 국산은 얇게 썬 면이 고르지 않고, 지방층이 두껍고 등심이 붙어 있다. 반면 수입산은 면이 고르고, 지방층이 얇고 등심이 붙어 있지 않은 게 많다.

(조선일보 / 김홍수, 염강수 기자 200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