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14.5m 古선박 공개

전남 신안 갯벌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古)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의 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남 목포 문화재청 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은 30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 금산리 바다에서 발견된 고선박을 처음 공개했다.

14세기 고려시대 말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배의 크기는 길이 14.5m, 너비 6.1m, 깊이 0.9m. 인양된 선체는 저판 6편, 외판 30편, 고물 1편, 멍에 1편 등 모두 39편이며, 청자상감국화문잔과 청자접시 등 2편의 도자기와 도편, 숫돌 1점, 옹기 조각, 밧줄 등이 함께 나왔다.

문화재청은 이 배를 ‘안좌도선’이라고 이름지었다. 앞서 1983년 발견된 완도선(11~12세기), 1995년의 목포 달리도선(14세기), 2003년의 군산 십이동파도선(11세기) 등 3척의 고려 배는 모두 길이가 10m 정도로 안좌도선보다 작다. 발굴단은 “강진에서 제작된 청자를 수도였던 개경(현재의 개성)까지 운반하던 청자 운반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배는 지난 2월 갯벌에 매몰돼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당국에 신고했다.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200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