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아래가 3층 허공..이런 황당한"

`비상구인줄 알았는데, 문밖이 3층 허공이라면...'

경북 안동지역 모 주점 비상구에서 최근 안동시청 공무원 2명이 추락,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안동경찰서와 안동소방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9시50분께 안동시 옥동 A주점에서 도모(41)씨와 김모(44)씨가 비상구 아래로 떨어져 도씨는 숨지고 김씨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비상구 밖은 계단도 없이 건물 밖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8m 높이의 허공이었고 두 사람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같다"고 말했다.

이 비상구는 주점내 주방 뒤편에 설치된 것으로 평소 손님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재 안동지역에만 이 같은 `허공 비상구'가 5곳이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안동소방서 관계자는 "현형 소방법상 이 시설은 합법"이라면서 "건물 내부에 긴급한 상황에 대피할 수 있도록 줄을 타고 내려가는 시설을 설치해 비상시 이용하도록 한 시설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추락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법상 문제가 없다고 위험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안동시청 한 직원은 "일반적으로 계단이 있고 응급한 상황에 걸어서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비상구"라면서 "특히 술을 마시는 주점건물이라면 적절한 주의환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김용민 기자 2005-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