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동아시아박물관서 `고구려미술 특별전' 개막

한국 현대미술 작가전도 함께 열려

독일 베를린의 동아시아박물관에서 22일 고구려미술특별전시회가 개막했다.

오는 11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고구려고분 벽화와 유물, 고분모형,광개토대왕비 모형 등 대표적인 고구려 미술 작품이 소개됐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이 초점국가로 참여하는 베를린 아시아태평양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으로 국제교류재단, 국립중앙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베를린 동아시아박물관 등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특별전에서는 20세기 전반 집안(集安), 평양 등지의 고구려유적 발굴 당시 그려진 쌍영총, 수렵총, 진파리 1호분, 개마총 등 9기의 고구려 고분벽화모사도 32점과 서울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구려 토기 21점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고분벽화 모사도는 정교함이나 역사성으로 볼 때 그 자체로도 귀중한 유물이라고 볼 수 있다.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강서대묘의 사신도는 7세기 당시 세계최고의 회화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구려미술 특별전은 해외에서 처음으로 고구려 유물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전시 유물의 규모와 수준 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한국의 역사를 올바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동아시아박물관에서는 한국 현대작가 4인의 작품전인 `4 FROM KOREA'전이 열렸다.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창겸, 오인환, 장영혜중공업, 정연두의 대표작들이 소개됐다.

(연합뉴스 / 송병승 특파원 2005-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