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다큐 '젖과 꿀이 흐르는…' 25일 방영

근검절약의 상징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유대인. 셰익스피어의 ‘샤일록’까지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서구세계에서 그들의 위치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월스트리트를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키워냈고 미국 3대 방송사와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영화사를 모두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SBS 스페셜은 다큐멘터리 ‘젖과 꿀 흐르는 땅, 유대인의 미국’을 오는 25일 오후 11시 5분 방영한다. 미국을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일군 유대인들의 성공과 그 배경을 살펴보고, 우리가 그들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의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길러낸 어머니 리아 아들러 여사를 직접 만나 그녀가 어떻게 자식의 창의성을 키웠는지 들어본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남들과 달랐던 스필버그를 위해 어머니는 자기만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을 택한다.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는 이제 유대인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힘쓰고 있다.

연간 300억 달러의 귀금속이 거래되는 맨해튼 47번가 다이아몬드 거리. 이 곳 상인의 80%는 유대인이다. 수만 달러 상당의 보석도 계약서 한 장 없이 신용만으로 거래되는 다이아몬드 거리,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통과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딜러스 클럽을 최초로 공개한다.

수많은 고급전문직에 진출한 바탕에는 교육이 있다. 유대인들에게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종교적 의무이며 오랜 유랑의 세월을 겪는 동안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유대인끼리 똘똘 뭉치는 강력한 인맥 역시 성공비결. 수많은 교육기관과 단체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정보와 기회를 제공한다. 굳센 단결은 그들의 역사상 유례없는 정치력까지 얻는데 성공한다. 이스라엘을 위시한 미국의 외교정책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인의 오늘과 미래를 조명한다.


(서울경제 / 이상훈 기자 2005-9-22) 

SBS 스페셜 <젖과 꿀 흐르는 땅, 유대인의 미국>

초강대국 미국을 이끄는 유대인의 힘

미국의 유대인은 전체 인구의 2%인 56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유대인은 19세기 중반부터 월스트리트를 세계 금융업의 중심지로 키워냈으며 미국 3대 방송사와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영화사를 모두 설립하거나 인수했다. 전미 50대 기업 중 17개가 유대인이 설립하고 경영한 유대계 기업이며 미국의 학계를 선도하는 아이비리그 교수진의 약 40%가 유대인이다. 법조, 의학, 교육, 문화계 등 일일이 열거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유대인들은 미국 사회의 각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유대인 사회 속으로

유대인은 어떻게 그런 성공을 이룰 수 있었을까. 미국 유대인 사회를 최초로 직접 취재, 그들의 성공 배경을 알아본다.

- 스필버그의 어머니가 말하는 유대식 교육

취재진은 당대 최고의 흥행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길러낸 어머니 리아 아들러 여사를 직접 만나 그녀가 어떻게 자식의 창의성을 키웠는지 들어본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남들과 달랐던 스티븐 스필버그. 그의 어머니는 그 독특하고 유별난 아이를 남들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자기만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을 택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는 이제 유대인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힘쓰고 있다.

- 맨해튼 47번가의 다이아몬드 거리

연간 거래액이 약 3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30조원 상당의 귀금속이 거래되는 곳이 뉴욕 맨해튼 47번가 다이아몬드 거리이다. 한 블록 250미터 정도의 거리 양쪽으로 2천개가 넘는 보석상이 밀집해 있는데, 상인의 절대 다수인 80% 이상이 유대인이다. 수만 달러 상당의 보석도 계약서 한 장 없이 신용만으로 거래되는 다이아몬드 거리.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통과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딜러스 클럽을 최초로 공개한다.

- 자식을 가르치는 것은 신이 명한 계율이다

빈손으로 미국 땅을 밟은 유대인들은 대부분 한 세대 만에 고급 전문직으로 올라섰는데, 그 바탕에는 교육이 있었다. 유대인들에게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종교적 의무이며 오랜 유랑의 세월을 겪는 동안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했던 것이다. 뉴욕에 사는 유대인 160만 명 중 70%가 대졸자이며 39%가 석사 또는 박사이다. 지금도 유대인 학생들은 그들의 교회당인 시나고그에서, 지역 유대인 센터에서, 방과 후 유대인 학교에서 유대의 종교와 히브리어, 그리고 유대의 전통을 배우고 있다. 여름 방학 두 달간까지도 계속되는 유대인 학생들의 탈무드 공부. 열띤 토론으로 이뤄지는 그들의 수업 속에서 창의성의 발판이 되는 유대식 교육의 비결을 알아본다.

- 가난한 동포를 돕는 것 또한 신의 계율

유대인은 유대인을 돕는다. 성공한 유대인 기업가들은 모임을 만들고 단체를 조직해 다른 유대인을 돕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금을 조성한다. 유대인들은 엄청난 금액의 기부로도 유명한데, 이것 또한 가난한 동포를 도우라는 유대교 계율에 따른 것이다. 동포를 돕는 방법은 금전뿐이 아니다. 유대인들은 유아원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다양한 유대 교육기관과 단체에 가입해 인맥을 쌓는다. 이 안에서 그들은 성장할 수 있는 정보와 기회를 서로 제공하고 세계 각국의 유대인들과도 연대, 강력한 유대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유대인이라는 것 하나로 뭉치고 서로 돕는 그들의 단결력을 취재한다.

이제는 강자가 된 유대인, 그들의 미래는

미국의 유대인은 그들의 역사상 유례없는 정도의 정치력까지 얻는데 성공했다. 그들의 정치적 단결은 홀로코스트를 겪으며 시작되어 중동전쟁을 거치며 강화됐다. 현재 미국의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유대 정체성의 중심에 두고 이스라엘에 반하는 어떤 정책에도 반대하며 미국의 외교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대인은 더 이상 차별의 대상도, 약자도 아닌 것이다. 이제 그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번 주 SBS 스페셜에서는 미국을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일군 유대인들의 성공과 그 배경을 살펴보고 우리가 그들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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