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高麗신사에 한국 장승 등장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을 새긴 장승이 일본 도쿄(東京) 북쪽에 위치한 사이타마(埼玉)현 히다카(日高)시 코마(高麗)신사에 선다.

코마신사가 위치한 곳은 고구려가 당과 신라에 의해 멸망했을 때 많은 왕족과 귀족이 일본으로 피해 거주한 지역으로, 코마신사에서는 고구려 작코(若光)왕을 제사 지낸다. 현재 작코왕의 직계 자손이 신사를 지키고 있다.

23일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기관지 민단신문에 따르면 작코왕이 무사시노(武藏野)국에 신설된 코마군의 수장으로 부임한 것은 716년으로, 코마신사는 2016년 `코마군 건군 1천300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승은 고대와 현대, 한국과 일본의 인연을 잇는 자리에 서게 되는 셈이다.

민단 관계자는 "장승은 각각 8톤짜리 화강암을 가공해 제작한 것으로, 높이 5.5m, 직경 0.7m 크기"라며 "장승에는 민단 중앙본부 단장명으로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과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하여 건립 - 코마신사에 기증한다'고 새겨졌다"고 말했다.

장승 제막식은 오는 10월23일 민단 사이타마 본부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 왕길환 기자 2005-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