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北통신, 공동보도문 정정 발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평양에서 열린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9.13-16)의 공동보도문을 정정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앙통신이 16일 보도한 공동보도문 내용은 남측 공동보도문과 문구, 차례 등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이날 다시 발표한 공동보도문은 남측과 일치했다.

다만 2조 "북과 남은 군사당국자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말에 "이를 각기 군사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 같은 문구는 군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 때 군부의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북한이 통상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다.

한편 16일 북측이 발표한 공동보도문 내용은 회담 과정에서 남북 양측이 문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완료되지 않았던 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함보현 기자 2005-9-17)

<장관급회담> 北발표 공동보도문 南측과 다소 차이

北, 협의 초안 공개 해프닝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평양에서 열린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9.13-16)의 공동보도문 전문을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제16차 북남상급회담(장관급회담)이 오늘 끝났다"면서 "회담에서 쌍방은 북남관계에서 체면주의를 없애고 적대관계를 해소하며 경제분야에서 장벽을 제거하는 실천적 조치를 취하는 문제, 제15차 북남상급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해 나가는 문제들을 놓고 충분한 의견들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진지한 협의 끝에 일련의 합의를 이룩했다"며 이날 발표된 공동보도문 전문을 내보냈다.

그러나 중앙통신이 보도한 공동보도문 내용은 남측이 발표한 공동보도문과 다소 차이가 났다.

북측 공동보도문은 1조에서 "북남관계에서 자기의 사상과 제도만을 절대화하는 일체 체면주의를 버리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제도적으로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혀 "남북관계에서 일체 체면주의를 버리고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실질적으로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는 남측 보도문과 표현을 달리했다.

또 "쌍방은 당면하게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낡은 관념과 관행을 없애고..."라는 문구에서 '낡은 관념과 관행' 앞에 "동족을 적대시하는"이라는 말을 추가했다.

남측 보도문 2조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적인 방도" 대신 "상대방을 위협하는 적대적인 군사행동을 중지하기 위한 방도"라는 말을 사용했다.

3조의 경우 1항 "남과 북은 경제협력의 장애를 제거하고 동족 사이의 투자 및 유무상통을 가로막는 장벽을..."에서 '경제협력의 장애를 제거하고'를 뺐다.

특히 남측이 이산가족 문제를 4항,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5항으로 발표한 반면 북측은 이산가족 문제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앞에 놓았다.

이 밖에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은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으로, '이산가족'은 '흩어진 가족.친척',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전쟁시기 행불자들'로 표현했다.

이같은 차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회담 종결회의에서 남북 양측 수석대표는 합의한 공동보도문을 서로 읽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먼저 북측 단장이 읽은 뒤 남측 수석대표가 읽으면서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당시 북측 단장이 읽으면서 확인했던 내용과 북측의 보도 내용은 차이가 있다"며 "보도를 하면서 기술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보도한 내용은 회담 과정에서 남북 양측이 문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완료되지 않았던 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신은 "통일부 정동영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대표단이 16일 평양을 떠났다"면서 "비행장에는 북남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인 건설건재공업성 최영건 부상 등 북남상급회담 우리측 대표들이 남측대표단을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회담 기간 남측 대표단을 위한 연회와 국제친선관람관 방문, 대집단체조 '아리랑' 관람 등의 소식도 전했다.

(연합뉴스 / 장용훈.함보현 기자 2005-9-17)

<장관급회담> 鄭통일, 북핵 결단 재차 촉구

베이징 6자회담이 북미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16차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석 중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15일 핵문제에 대한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6자회담에 대한 측면 지원을 지속했다.

정 장관은 이날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주최한 환송만찬에서 행한 연설에서 "사흘째를 맞이하고 있는 6자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힘으로써 사실상 핵문제에 대한 북측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오늘 노무현 대통령께서 뉴욕에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문제는 남북이 함께 풀어가야할 운명이니 앞으로 진행을 서로 협의해 풀어나가고 이번에 큰틀을 잡아야한다. 6자회담이 꼬이게 되면 큰 어려움이 초래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풀어가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함으로써 이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측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앞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6자회담과 관련, "이번에는 반드시 결말을 지어야하고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는 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핵문제가 더 이상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북측에 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북미관계 정상화와 이번 6자회담에서의 합의 의지를 담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히고 북측도 "이번 보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회담진행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을 강조하면서 `체면주의'를 버릴 것을 제안, 시각에 따라서는 양측의 입장에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북측은 막판까지 국가보안법 철폐와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강력히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핵문제에 대한 남측의 결단 촉구를 희석시키는 것은 물론 오히려 맞불을 놓고 있다는 느낌까지 안겨주고 있다.

권 내각책임참사는 환송만찬 연설에서 6.15와 8.15 양대축전이 `우리민족끼리' 이념의 승리를 과시한 사변적인 대회합으로, "북과 남이 대결의 마지막 장벽인 체면주의의 낡은 틀을 대담하게 타파하고 보다 새로운 북남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귀중한 밑천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과 남이 대결의 낡은 과거에서 결정적으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기초해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한 전민족적인 화해와 북남 협력관계를 보다 한단계 높이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만찬사 말미에 "내일이면 제16차 장관급회담을 마쳐야 하는 시간"이라며 "묘향산을 다녀오느라 시간을 많이 썼는데 오늘 저녁 힘내서 좋은 합의를 이루고 우리 민족 앞에 풍성한 추석 선물을 선사하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이 발언은 일단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윈-윈의 해법을 언급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민족 앞의 추석 선물'로 북핵 문제 해결 만한 것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핵문제까지 아우른 것으로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연합뉴스 / 장용훈.이귀원 기자 200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