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한 계층이 요리한 음식 안먹어" 印 학생들 급식 거부

신분제도가 아직도 철저한 인도의 동북부 비하르 주의 시골 학교 학생들이 불가촉천민(Untouchable)에 속한 여인이 요리한 점심급식을 거부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인도의 한 인터넷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투철한 사회주의자였던 전직 비하르 주 수상의 고향이기도 한 이 마을의 학교에서는 지난 수일 간 상위 카스트는 물론 하위 카스트, 심지어 불가촉천민 학생들까지도 두 여인이 만든 요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선택에도 불구 아이들이 거부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들은 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에 의해 정식 요리사로 임명됐다는 것이다.

진상조사를 맡고 있는 한 관리에 따르면, 학부모 운영위원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정하고 더럽다는 이유로 음식을 만지는 것조차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불가촉천민은 힌두교에 기반한 네 개의 카스트에 속하지 못한 계층으로 이 신분제도는 이미 1950년대 폐지되었으나 아직도 사회에서 공공연한 차별이 이뤄지고 있고 특히 시골지역에서의 차별은 더욱 극심한 상황이다.

카스트제도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촉민들, 영원히 신분 못벗어나

즉 브라만(Brahman:사제자) ·크샤트리아(Kshatrya:무사) ·바이샤(Vaisya:농민 ·상인 등의 서민), 피정복민(被征服民)으로 이루어진 수드라(Sudra:노예)의 네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가촉민(不可觸民:언터처블 ·하리잔)으로 이들은 아웃카스트로 불린다.

사건이 일어난 비하르 주는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주에 속하며 인구 7천600만여 명중 불가촉천민에 속한 사람은 1천 4백만 명 가량 된다.

(노컷뉴스 / 문성희 기자 200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