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65% “나라운영 국민뜻과 달라”

“라틴 아메리카 국민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국민의식에서 찾고, 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 국민들은 종교에서 찾는다.” 영국 <비비시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갤럽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5~8월 세계 68개국 국민 5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누가 당신의 세계를 움직이는가’에 관한 각 지역별 국민들의 의식을 조사해 14일 보도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은 민족을, 5분의 1은 종교를 꼽았다. 지역별로는 중남미(54%)에서 국민의식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동아시아도 3분의 1 가량이 국민의식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특히 한국은 73%로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종교를 꼽은 응답자는 아프리카(56%), 북아메리카(32%) 차례로 높게 나왔다. 미국과 캐나다 주민들은 49%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종교 지도자를 꼽아(세계 평균 19%), 종교가 생활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줬다.

‘자신의 나라가 국민들의 의지대로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5%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특히 옛소련 지역(75%)과 중남미(69%)에서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유럽 국민들은 사회지도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유럽지역 응답자의 3분의 1이 정치인, 사업가, 종교 지도자, 군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동유럽과 중부유럽 국민들은 절반 이상이 이들을 믿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세계 평균은 25%다.

권력을 더 줘야 하는 집단으로는 3분의 1이 작가와 학교를 꼽았고, 이어 종교 지도자(25%), 언론인(20%), 정치인(16%) 차례였다.

공공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진다는 응답은 47%였다.

지역별로는 유럽(82%)과 북아메리카(55%)가 높았다. 서부 아프리카는 24%에 그쳤다.

(한겨레신문 / 윤진 기자 200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