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하드디스크 시대’ 끝난다

삼성전자 ‘16기가 낸드플래시’ 첫 개발

‘황의 법칙’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손톱만한 칩으로 트랜지스터 164억개와 맞먹는 기능을 하는 50나노(머리카락굵기 2000분의1) 16기가 낸드플래시가 삼성전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상용화에 들어갔다. 반도체 집적도가 이 처럼 향상됨으로써 PC를 비롯한 모든 디지털 제품에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 메모리 사용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30년 가까이 지속된 ‘하드 디스크 시대’가 저물고 ‘플래시 러시(Flash Rush)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 호텔에서 가진 ‘2005년 반도체 총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미래 비전과 최신 개발 제품을 발표했다. 황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9월 8기가 낸드플래시 개발을 발표 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의 2배인 16기가 낸드플래시 개발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다”며 “이로써 삼성전자는 1999년 이후 반도체 집적도를 6년 연속 연 2배씩 향상시키는 기록을 이어나가며 ‘메모리 신성장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이번 낸드플래시는 ▲일간지 200년 분량 저장 ▲MP3 파일 기준 8000곡(680시간) ▲DVD급 영화 20편(32시간) 저장 ▲32기가 바이트급 메모리 카드 제작이 가능하다.

황 사장은 “낸드플래시 집적도의 급격한 향상으로 디지털 제품의 소형 경량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16기 가 낸드플래시의 양산이 시작되면 미니 HDD 대체 및 노트북의 H DD 대체를 시작으로 하드디스크를 빠른 속도로 잠식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 ”이라며 “16기가 낸드플래시는 2010년까지 총 300억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과 관련해 해외 특허 20여건을 출원,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적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Dataquest)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2001 년 14억달러에서 2004년 7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규모가 연 평균 70% 이상씩 성장해왔다”며 “올해 안에 단일 메모리로는 최초로 DRAM에 이어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황 사장은 반도체 집적도가 1년6개월에 2배씩 증가한다는 기존의 ‘무어의 법칙’을 뒤엎고,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 의 법칙’을 입증한 인물이다.

(문화일보 / 박상주 기자 2005-9-12)

삼성전자 "日 도시바가 제일 두려워"

2005년9월13일(화)CBS뉴스레이다 5부 (FM98.1MHz 매주 월~토08:00~08:20 진행:민경중 부장) (대담 - 김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0 나노 기술을 이용한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김상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상무를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대담 전문)

◇ 민경중 / 진행:

김상현 상무님 안녕하십니까. 이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어떤 것인지 먼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청취자 여러분들 이해를 돕기 위해서요. 이게 어떤 겁니까.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D램에 대해서는 많이 아마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D램의 경우는 데이터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날아가버리는, 잃어버리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D램의 경우는 우리가 휘발성 메모리라고 보통 그렇게 부르고 있는데 반면에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켜진 상태는 물론이고 전원이 꺼졌을 때에도 데이터가 그대로 보존되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비휘발성 메모리라고 하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들 휴대폰을 많이 사용을 하실텐데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더라도 휴대폰의 문자메시지가 그대로 보존됩니다. 그와같은 기능이 나노 낸드플래시가 하는 기능이죠.

◇ 민경중 / 진행:

알고 보니까 우리 생활에 굉장히 많이 쓰여지는 실제적인 기술이군요. 이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은 기존 반도체의 개념을 바꾸는 혁명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메모리의 개발이 상용화되면 어떤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네. 맞습니다. 금번 제품 개발을 하기 위해서 보통 우리가 50나노라는 기술을 적용했는데 50나노라는 것은 머리카락 두께의 무려 2천분의 1에 해당하는 아주 미세한 가공기술입니다. 그런 가공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나노 기술이 없으면 구현이 불가능합니다. 그런 것을 사실 연구 개발 상태에서는 여러 번 개발이 됐었는데 실제 제품개발에 적용하는 것은 삼성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메모리라는 것이 손톱만한 칩에 많은 수의 단위 소자를 집적시키는데 이 단위 소자라고 하면 셀이라고 합니다. 그런 셀을 기존의 기술로는 구현하기가 어려웠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번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새로운 삼성 고유의, 새로운 개념의 아키텍처라는 셀 구조를 적용해서 개발을 했구요. 또 하나 이런 제품이 개발되다보니까 앞으로 사회 전반에 대한 파급 효과도 상당히 크리라고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가 음악을 듣지 않습니까. MP3에 우리가 보통 30~40곡 정도가 수록이 될 수 있는데 이제는 이 제품의 개발을 통해서 약 8천곡까지 저장할 수 있구요. 영화도 보면 화질이 아주 좋은 그런 영화를 약 20편 정도를 이 카드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간 신문지를 보면 일간 신문지를 저장하면 약 2백년 분의 신문지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제 2의 종이의 혁명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죠.

◇ 민경중 / 진행:

말씀 듣다보니까 상당히 앞선 기술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 그 동안 이걸 개발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맞습니다.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실 어려움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중에 두 가지 정도만 얘기를 드리면 첫 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50나노가 머리카락의 2천분의 1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장비라든가 소재 이런 것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반도체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장비 업체나 소재 업체 이런 업체하고 서로 공동 연구를 통해서 개발했고 그러다보니까 그런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게 손톱만한 칩에 164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이 되는데 그런 164억개의 트랜지스터가 하나의 오동작 없이 동작을 해야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연구진들이 불철주야 휴가도 반납하고 개발에 매진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황의 효과가 반복된다는 얘기를 언론에서 많이 하는데, 이 황의 효과, 황의 법칙이라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저희 황창규 사장께서 2002년도에 반도체의 학회에, 올림픽이라고 하는 ISSCC라는 논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때 황사장께서 말씀드린 것은 매년 무어의 법칙이 18개월에 두 배의 집적도를 한다고 하는데 저희 황사장께서는 1년에 두 배의 집적도가 된다는 그런 것을 2002년도에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년 2002년부터 2004년도까지 매년 2배를 집적시켜왔고 금년도에 또 16기가를 개발함에 따라서 또 2배의 집적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황의 법칙이 99년 이후는 계속 두 배의 법칙이 실현을 해왔습니다.

◇ 민경중 / 진행:

김상현 상무께서도 반도체 기술에 종사하고 계십니다만 그러한 기업의 CEO 이름이 붙은 법칙이 국제적으로 통용된다는 것, 참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물론이죠. 기분이 좋습니다.

◇ 민경중 / 진행:

앞으로의 시장 규모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이번에 개발된 제품, 하나의 제품만 하더라도 저희가 2010년도까지 140억불, 약 14조원 정도의 신규 시장이 창출되리라 예상이 되고 이 기술을 적용해서 다양한 제품도 우리가 개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 그런 제품까지 다 포함하면 300억불, 30조원 이상의 신규성을 창출하리라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 진행:

삼성은 메모리 신성장론을 주장하면서 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이번에 발표한 16기가 낸드 플래쉬 메모리 이상의 연구도 진행하고 계시겠죠.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물론이죠. 저희가 이번에 개발된 제품도 사실 R&D, 미래에 대한 투자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 저희가 지속적으로 R&D 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하나의 회사인데 저희가 내년도에 이것보다 두 배가 집적된 32기가라든가, 그 이후를 대비하는 제품도 팀이 가동돼서 벌써 움직이고 있습니다. 작년도부터 이런 선행개발에 대한 연구와 또 그에 대한 미래에 대비한 투자 이런 것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내년도에도 이러한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 민경중 / 진행:

지금 세계 최초라고 얘기를 했습니다만 가장 후발 업체 중에 두려운 상대라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저희는 이제 메모리 업체이기 때문에 메모리 업체로서는 사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이 후발 업체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대만에도 일부 업체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려운 상대다 이렇게 말씀드리긴 그렇습니다만 일본의 도시바가 있습니다. 도시바가 두 번째로 앞서고 있는데 아마 저희로서는 가장 어려운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이런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서 1년 정도 앞서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자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입니다.

◇ 민경중 / 진행: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77년도 어느 신문 1면 광고가 당시에 삼성 전자가 전자 계산기를 드디어 상용화했다라고 하는 그 시절의 광고를 보면서 지금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세계 최초의 앞서가는 기업으로 나가는 것, 오늘 아침에 아마 청취자 여러분께서 특정 기업의 여부를 떠나서 이 얘기를 들어도 배부르고 좋았으리라 이렇게 생각되구요. 앞으로 좀더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상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네. 감사합니다.

◇ 민경중 / 진행:

지금까지 삼성전자 김상현 메모리 사업부 상무와 함께 세계 최초로 50나노기술을 적용한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진행 : 민경중 앵커
정리 및 문의 : 정재은 작가

(노컷뉴스 2005-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