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신이 미 대학 최고로 키워"

이코노미스트지, 최우수 20개대 분석… 80%가 미국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미국 대학에 비해 유럽 대학의 실패를 지적하면서, 대학 자율화와 다양한 대학 양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유럽 대학들이 정부 보조금과 규제에 묶여있는 동안, 미국 대학들은 기업 정신으로 무장해 세계 최우수 20대 대학의 80% 이상을 차지(상하이 교통대자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현대 교육이 ▲고등교육 대중화 ▲지식경제 발전 ▲국제화 ▲경쟁 등 4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고등교육 수학자 비율은 1975년(22%)부터 2000년(41%)까지 약 2배로 증가했으며, 지식경제의 산업 발전 기여도는 1985년에서 1997년 사이 50% 이상 올랐다.

OECD 외국 유학자수는 1900만명으로 지난 20년간 2배 이상 늘었고, 세계 고등교육비는 연간 300조원(세계은행 추산)에 달한다.

이 잡지는 이탈리아 볼로냐, 영국 옥스퍼드 등 유럽 대학들이 정부 정책에 의존하는 과거 전통에 얽매여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안, 미국은 산학협동, 기부금, 폭넓은 장학금 지원 등으로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고 외국에 분교를 세워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학은 노벨상의 70%, 세계 유명 학술지 논문 게재의 30%를 차지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대학이 발전하려면 규제 우선의 국가 간섭을 줄여 대학 자율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전공이 중심이 된 대학들을 세계적인 체인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 이건호 기자 200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