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공정 위해 ‘삼국사기’ 왜곡

송재소 교수(성균관대 한문학)가 동북공정을 위해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왜곡 폄하하는 중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송 교수는 8일 경제정책연구단체인 다산연구소의 다산칼럼에 기고한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과 김부식(金富軾)’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중국이 최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고구려를 중국의 영토로 편입시키려는 집요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출간된 ‘사조선록(使朝鮮錄)’이라는 책에서 김부식을 부당하게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사조선록’이 고구려를 한민족(韓民族)이 세운 국가로 기술한 ‘삼국사기’를 비판하기 위해 “‘삼국사기’는 고려가 역사적으로 강대한 고구려의 계승자임을 주장하기 위해 응급조치 혹은 임시방편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역사가들이 고구려와 고려를 하나로 보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으며 그 해악은 오늘날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고려시대의 ‘삼국사기’ 이전에도 신라의 최치원의 글이나 중국의 사서(史書)인 ‘후한서(後漢書)’의 동이열전(東夷列傳) 등 신라.백제.고구려가 한민족(韓民族)의 국가라는 기록은 얼마든지 있다.

송 교수는 “김부식의 ‘삼국사기’ 이래로 고구려가 한민족(韓民族)의 역사로 잘못 편입되었다는 저들의 주장은 억지임에 틀림없다”며 글을 끝맺었다.

(헤럴드경제 200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