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북옥저 유적 온돌 9기 발굴

러시아 연해주 불로치카 지역 2000여년 전 집터 유적에서 온돌 9기가 발굴됐다. 당시 이 지역은 북(北)옥저 혹은 고구려의 영토였다.

7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8월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지부 고고학민족학연구소와 이 지역을 공동 발굴한 결과, 아궁이와 고래(=방고래·불길과 연기가 지나는 길), 연기 배출 시설 등을

온전히 갖춘 온돌시설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일부 온돌의 아궁이에서는 조리용 토기가 남아 있었는데, 조개와 불에 탄 곡물이 담겨 있어서 당시의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북옥저는 서기전 28년, 동명성왕에 의해 고구려에 복속됐다. 발굴에 참여한 홍형우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최근 두만강·연해주 일대에서의 연이은 온돌 발굴을 통해 고조선과 옥저→고구려→발해로 이어지는 문화적 계승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신형준 기자 200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