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되찾기본부 9월4일 `간도의 날' 선포

간도되찾기운동본부(대표 육낙현)는 4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 간도가 잃어버린 우리 땅임을 재확인하는 `간도의 날'' 선포 기념식을 개최했다.

운동본부 회원 등 참가자 800여명은 기념식에서 "간도는 1909년 청일(淸日)간 불법적으로 체결된 간도협약에 따라 일본이 만주지역 이권을 챙기기 위해 청에 넘겨준 땅"이라며 "그 근거인 을사늑약이 국제법상 무효이기에 간도협약 자체도 무효가 되므로 간도는 되찾아야 할 우리 영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간도가 우리 땅임을 알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간도가 우리가 되찾아야 할 북방 영토임을 알려 국민들에게 간도와 재중동포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9월4일을 `간도의 날''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간도는 백두산을 가운데 두고 두만강 대안(對岸) 지역인 동간도와 압록강과 송화강 상류 대안 지역인 서간도로 크게 구분되는데 넓게는 만주와 연해주까지를 포함한다.

운동본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정부가 강력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정부의 대중국 외교정책을 규탄한 뒤 간도협약의 무효화를 중국에 통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포식이 끝난 뒤 종묘공원을 출발해 종로2가를 거쳐 종각까지 1.2㎞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펼쳤다.

(연합뉴스 / 홍제성 기자 2005-9-4)

"간도는 명확히 우리 땅입니다"

“지금이라도 간도가 우리 땅임을 명확히 해야 우리 후손들이 당당해집니다. 후손에게 역사적으로 무거운 짐을 떠넘겨서야 되겠습니까.”

정확히 96년 전인 1909년 9월4일은 을사늑약으로 우리의 외교권을 손에 쥔 일본이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어 우리 땅 간도를 청에 넘겨준 날이다. 육낙현(61) 간도되찾기운동본부(간도본) 대표는 4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간도가 잃어버린 우리 땅임을 분명히 하는 ‘간도의 날’ 선포 기념식을 가졌다.

“우리 땅을 잃어버린 지 1세기가 다 되어가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되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 땅을 잃어버린 채로 미래를 맞이한다면 반쪽짜리 미래일 뿐입니다. 땅을 회복해야 그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의 주체성도 자리 잡죠.”

그는 25년째 고구려, 발해, 북방영토 문제 등에 대해 독보적인 연구성과를 축적해온 백산 학회 일을 해오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움직임과 간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계속되자 돌파구로 그가 찾은 것이 바로 간도본이다. 2년 전만 해도 회원 수가 고작 8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4000여명에 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97년에 간도 문제를 다룬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열었는데, 참여한 학자들 모두 그 자리에선 간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곤 그걸로 끝이었어요. 정부가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간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던 찰나에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치고 들어왔죠. 정부 대처가 늦었지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라도 떳떳하게 간도가 우리 땅이라고 드러내놓고 말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간도 문제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던 만큼 학자들 역시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그는 그간의 학계 분위기를 전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간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이 급선무였다. 간도본을 통해 그는 간도 자료 전시전과 학술대회, 강연 등은 물론이고 전국을 돌며 간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홍보전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 때문에 간도가 잊혀진 땅이 돼버렸고 간도를 중국 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상당 수라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었어요. 학계와 시민이 간도가 우리 땅이라고 알림으로써 정부가 당당히 적극적으로 간도의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죠. 당장 어떤 가시적인 결과를 바란다기보다는 훗날 후손들을 위해 꼭 끝내야 할 우리의 역사적 과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일보 / 김보은 기자 200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