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자생활은 지루할 수가 없다"

주한 특파원 5명 KBS 1TV서 한국 생활 고백

주한 외국 특파원들은 한국문화와 방송을 어떻게 보고 느낄까. 3일 오전 10시부터 오유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방송된 KBS 1TV 방송의 날 특집 '주한 외국 특파원 한국문화와 방송을 말하다'에는 로이터통신, ABC, NHK 등 해외 주요 언론사의 특파원 5명이 출연해 한국의 방송과 문화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특파원들은 "한국에서의 기자생활은 절대 지루할 수가 없다"면서 "한국은 많은 흥미있는 뉴스거리를 가진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뉴스보도에 관해서 조너선 허스코비치 로이터통신 서울지국 수석특파원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정치적 입장 차이"라며 "신문사는 대개 보수적인 성향이고 방송사는 진보적인 성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조주희 미국 ABC뉴스 서울지국 대표이자 워싱턴포스트 서울특파원은 최근 폐암으로 사망한 피터 제닝스를 예로 들며 스타 앵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남북관계와 지역정세를 꼽았으며, 연예계 소식에도 큰 관심이 있었다.

허스코비치 특파원은 "우선적인 뉴스 가치를 갖는 분야는 역시 남북관계와 지역안정 문제"라며 "그 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NHK의 서울지국 PD특파원인 미나기 히로야스 역시 "일본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역시 한일관계와 북한문제이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한류까지 세 가지가 가장 중심적인 관심사"라고 말했다.

특파원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최대 관심사인 한류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장진팡 중국 신화통신 서울지국장은 "한류가 확산되는 것은 아시아 공통의 문화가치와 문화 전통의 공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동양 문화의 전통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부 주이 흥 베트남통신 서울지국장은 "한국은 큰 규모의 시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한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작은 규모 시장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미나기 특파원은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를 일본에서 처음 방송하기로 결정한 프로듀서가 최지우 씨를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최지우 씨의 연기나 외모가 훌륭해서 일본에서의 방영을 결정했다고 했다"고 '겨울연가' 일본 방송의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방송에 대해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때리는 드라마 장면을 내보내더라도 그것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이 드라마 안에서 제시됐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 "한국의 보도와 방송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강종훈 기자 200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