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조용필 바람…암표까지 거래돼

평양에 가수 조용필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조용필의 공연이 열렸을 당시 고가의 암표가 나돌고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이 난투극까지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31일 “조용필의 평양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평양시민들 사이에서는 관람권을 얻기 위한 난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관람권 배분을 담당한 내각 문화성이 관람권을 남발하는 바람에 공연 당일에는 전날 판매한 관람권을 전부 무효화 하기도 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한장에 미화 30달러(북한원화 7만 5000원)하는 암표가 나돌았고 그마저도 없어 구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북한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4000원이다.

조용필의 공연이 이처럼 성황을 이룬 것은 ‘친구여’,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그의 인기곡들이 이미 북한에 많이 알려진 데다가 북한 주민의 감정과 정서에도 잘 맞아 인기를 끌고 있었기 때문.

공연 중간에 비친 평양 시민들의 냉담한 표정도 사실은 북한 당국의 사전 교육때문이었다. 공연 전날 북한 당국은 관람객들에게 “박수를 세게 쳐도 안되고 그렇다고 성의없이 쳐도 안되며 점잖게 행동해야 한다”고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의 주요 관람객은 문화성, 노동당 통일전선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의 당원이나 가족이었기에 교육의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던 것.

이 소식통은 “북한 체제의 특성상 남쪽과 같은 열광적인 환호는 없었지만 조용필의 공연은 평양시민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앞으로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각지에서 조용필의 노래가 널리 애창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 장인수 기자 2005-8-31)

북한 기자단 완장 바뀌어 눈길

지난 26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1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취재하고 있는 북측 기자들은 녹색 바탕에 흰색으로 `기○자'라는 글을 넣고 원 속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를 그린 완장을 차고 있다. 사진은 특히 지도에는 제주도와 울릉도는 물론이고 독도까지 부각시켰다. 사진은 왼쪽 북측 기자완장과 오른쪽 우리측 기자완장.

(연합뉴스 / 서명곤 기자 2005-8-30)